2022년 8월 14일(다해) 연중 제20주일:생명의 말씀:불의 몇 가지 특징들

2022. 8. 15. 오전 5: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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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14일(다해) 연중 제20주일:생명의 말씀:불의 몇 가지 특징들



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싫은 소리를 해야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마음가짐, 생활양식, 학업의 중요성, 세상을 바라보는 눈 등 알려주고 싶은 것이 많아 

때로는 핀잔과 잔소리가 섞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종종 갈등이 되는 것은 ‘사랑, 평화, 자비의 가치’에서 비롯되는 고민입니다. 

혹시나 나로 인해 상대방 마음의 평화가 깨지지는 않을까 덜컥, 걱정이 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평화를 거부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듯한 

말씀을 하시네요.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아무래도 이상하지 않나요? 

사랑과 일치를 강조하셨던 주님이신데 분열을 선포하시다니. 

우리가 알았던 예수님이 아닌 듯합니다. 

더욱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여기서 우리는 이 "불"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불의 특징은 첫째로, 매우 뜨겁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모든 것을 사라지게 만들지요. 

이를 종합하면 불은 고통스러운 과정을 전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결국 새로운 생명을 위한 갈등과 희생, 분열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의 불, 즉 새로운 생명과 사랑에는 마땅한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당시 유다인들의 문화권에서 예수님의 새로운 가르침을 따른다는 것은 기존 사회의 

분열을 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모험이며 결단이었고 전통 사회로부터 벗어남을 의미했지요. 

자, 이렇게 예수님의 불이 이 세상에 떨어졌습니다. 

예수님의 죽음 이후 이 자리에는 부활과 구원이 생겨날 것입니다. 

즉, 뜨거웠던 사랑의 자리에는 평화가 넘치게 될 것이고 우리에게는 새로운 생명이 주어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자신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볼까요? 

불의 세 번째 특징은 태워질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재물에 대한 욕망, 교만, 신앙에 대한 나태함, 분노, 불신 등 우리가 태워야 할 것들은 

참으로 많지요. 

침묵하는 것이 더 편해 보이고 사랑보다 미움이 더 흥미로우며 그리스도교의 윤리 가치를 

실천하는 것은 거추장스럽고 미련해 보입니다. 

하지만 만일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겪는 어려움과 희생이 없다면 우리는 세상에 안주하며 

이 불을 피해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번 한 주 나의 신앙을 위해 무엇을 태우고 비워낼지 결심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러한 삶을 살아갈 때 우리의 불은 여러 곳으로 퍼져서 더욱 큰 사랑의 자리를 만들고, 

그 자리에는 영원한 생명을 위한 공간이 생겨나겠지요. 

주변으로 번져나간다는 것, 새로운 자리가 마련된다는 것. 이것이 불의 마지막 특징이랍니다.



-방종우 야고보 신부 |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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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루카 12,51)


역설입니다. 

평화의 주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다니요. 

수년 전 성체조배 당번이 되어 매주 같은 시간에 성체조배실을 찾았습니다. 

조배실에 들어갈 때는 세상의 근심과 걱정, 두려움, 미움들로 마음이 소란했지만 나올 때는 

깊은 심연에서 나온 듯 고요해지면서 평화로웠습니다. 

그 고요와 평화를 사랑합니다. 

주님께서 주시려는 평화는 세상이 알 수도 없고, 줄 수도 없는 이런 평화가 아닐까요?


-사진 설명:나바위성지:홍덕희 아녜스 | 가톨릭사진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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