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과 격려는 하느님 아버지가 해주신다
칭찬과 격려는 우리 모두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열심히 애쓴 일이 있는데 아무도 수고했다고 말해주지 않는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물론, 칭찬을 들으려고 일을 하는 건 아닙니다만, 물질적 보답을 빼고 '고맙다' '수고했다'
같은 말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일종의 보증수표가 됩니다.
봉사활동을 열심히 했는데 아무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심지어 봉사한
대상으로부터도 시큰둥한 반응이 돌아온다면, 흔들리지 않을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칭찬과 격려는 어린 아이들에게 더욱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잘못하고 실수할 특권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나이에 맞는 성취와 그 과정에서 생기는 잘못과 실수를 통해 성장하기 마련이지요.
그런데 잘못과 실수를 용납하지 않거나 성취를 당연시하는 부모를 만난 아이는 정신적
성장이 느려지기 쉽습니다.
칭찬과 격려가 성장의 에너지원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려서부터 칭찬과 격려를 제대로 받지 못한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같이 어른이 돼서도 '끓여준 라면이 정말 맛있다.'는 말에 입이 귀에 걸리는 사람은
어찌해야 할까요.
여기에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나 자신에게 스스로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겁니다.
문제는, 그렇게 해도 별로 효과가 없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심리학자들이 누누이 강조하길, 이걸 지속하면 정말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한두 번 하다가 그치기 때문에 잘 모르는 것이죠. 그래서 결국 이 방법을 잘 따라하지 않게
됩니다.
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하느님 아버지께 칭찬과 격려를 받는 겁니다.
아이는 부모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 부모에게 받지 못한 걸 어른이 되고 나서도
계속 받고 싶어합니다.
누구는 자기가 만나는 이들 중에서 부모 역할을 해 줄 사람을 찾기까지 합니다.
애초 불가능한 일이지만, 속이 공허해서 계속 그렇게 합니다.
사실 그 빈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유일한 분은 하느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수님께서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를 수 있게 해 주신 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아버지시거든요. 실수와 잘못에 관대하시고
잘 할 수 있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아버지 말입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에게는 이 말씀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하느님께서 인간을 칭찬한다는 사실을 잘 알려주지 않은 까닭입니다.
제 생각에는, 겸손의 덕목을 워낙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 너무 쉽게
교만해지는 게 우리네 사람이기에 이해되는 점도 있습니다.
어쨌든 우리 모두 겸손함을 잊지 않으면서 하느님 아버지께 '수고했다' '잘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굳이 사람한테 받는 인정에 목말라 하지 않아도 될 테니까요.
아버지 하느님께서 인정해주시니 그걸로 충분할 것입니다.
-현우석 스테파노 신부 | 얘기 들어주는 신부(의정부교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