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17일(다해) 연중 제16주일(농민 주일)
생명의 말씀:같은 열정, 다른 모습
예수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셔서 마르타와 마리아의 집에 머무르십니다.
마르타는 정신없이 예수님의 일행을 챙기지만, 동생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치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바쁩니다.
우리는 이 두 명의 행동 중에서 어느 쪽이 좋은지 자주 고민에 빠집니다.
마르타와 마리아의 서로 다른 행동에는 동일한 동기가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을 향한 사랑'입니다.
마르타는 예수님을 사랑했기에 예수님 일행의 휴식을 위해서 분주하게 움직였고,
마리아도 예수님을 사랑했기에 예수님의 발치에서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전혀 다른 행동으로 보여도 마르타와 마리아는 모두 예수님을 향한 사랑과 열정을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오늘은 한국 교회가 정한 '농민 주일'입니다.
우리 교회는 농업·농촌·농민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우려하여 1994년에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을 시작하였으며, 함께 기도하며 교회 공동체의 마음을 모으기
위해서 1996년부터 7월의 세 번째 주일을 '농민 주일'로 지내기 시작하였습니다.
농민 주일은 농민만을 위해서 기도하는 날이 아니라, 우리의 식탁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걷고 있는 우리는 기후 위기와 관련하여 우리의 식탁을
고민해야 합니다.
기후 위기가 식량 위기로 이어지며 우리의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고민해야 할 점은 우리의 식탁을 차릴 때 나오는 탄소가 기후 위기의 속도를
가속시킨다는 점입니다.
화학 비료와 화학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생명 농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생명 농업은 공동의 집인 지구,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과 모든 피조물 형제들을
위한 농사 방법입니다.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는 생명 농업을 실천하고 있는 농민을 기억하고 기도하며,
그들의 노력에 정당한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생명 농업을 함께 이뤄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노력으로 도시와 농촌은 서로를 더욱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같은 열정을
다른 모습으로 드러내는 하나의 공동체를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가 식탁을 대할 때마다 그 식탁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농민들을 기억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복음에서 마르타와 마리아가 예수님을 향한 사랑을 다른 모습으로 드러냈듯이,
농민과 도시민은 서로 다른 모습으로 예수님을 향한, 생명을 향한 열정을 드러내야
합니다.
도시와 농촌이 각자의 자리에서 생명을 위해 노력하며,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공동체의 모습이 우리농촌살리기운동과 농민 주일이 꿈꾸는 '생명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우리농촌살리기운동과 농민 주일이 꿈꾸는 '생명공동체'의 모습은 우리가 주일마다
거행하는 성체성사를 우리의 식탁에서 실현시키는 것이며, 생태적 회개를 통해서
모든 피조물 형제들과 화해하는 것입니다.
-이승현 베드로 신부 | 우리 농촌살리기 운동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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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루카 10,42)
마르타는 예수님을 맞아들여 음식을 준비합니다.
마리아는 예수님 발치에 앉아 말씀을 듣습니다.
듣고 머무르고 실천하라는 말씀을 마음에 간직합니다.
관노비가 되어 제주도 유배길에 오른 "정난주 마리아', 추자도 물생이 끝 바위 위에
온전히 주님을 신뢰하며 2살 아들 황경한을 내려놓습니다.
추자도의 어민은 아기를 발견하고 맞아들여 잘 키웁니다.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주님을 믿고 신뢰하는 '정난주 마리아'의 믿음과 손님을
환대하는 추자도 어민의 마음을 봅니다.
-사진 설명:제주, 추자도:김문숙 요셉피나 | 가톨릭사진가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