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3일(다해) 연중 제14주일:생명의 말씀: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2022. 7. 4. 오전 5: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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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3일(다해) 연중 제14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14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례로 우리를 부르시고 

하느님 나라를 전하는 데에 몸 바쳐 일하게 하십니다. 

우리가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의 말씀과 평화를 드러내도록,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사도의 용기와 복음의 자유를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 시편 48(47),10-11

하느님, 저희가 당신의 성전에서 당신의 자애를 생각하나이다. 

하느님, 당신을 찬양하는 소리, 당신 이름처럼 땅끝까지 울려 퍼지나이다. 

당신 오른손에는 의로움이 넘치나이다.


제1독서 | 보랴, 내가 예루살렘에 평화를 강물처럼 끌어들이리라. 이사 66,10-14ㄷ


화 답 송 | 시편 66(65),1-3ㄱㄴ.4-5.6-7ㄱ.16과 20(◎ 1)

◎ 온 세상아, 하느님께 환호하여라.

○ 온 세상아, 하느님께 환호하여라. 그 이름, 그 영광을 노래하여라. 

    영광과 찬양을 드려라. 하느님께 아뢰어라. 

   "당신이 하신 일들 놀랍기도 하옵니다!" ◎

○ “온 세상이 당신 앞에 엎드려, 당신을 노래하게 하소서. 

    당신 이름을 노래하게 하소서." 

    너희는 와서 보아라, 하느님의 업적을, 사람들에게 이루신 놀라운 그 위업을. ◎

○ 바다를 바꾸어 마른땅 만드시니 사람들은 맨발로 건너갔네. 

    거기서 우리는 그분과 함께 기뻐하네. 그분은 영원히 권능으로 다스리신다. ◎

○ 하느님을 경외하는 이들아, 모두 와서 들어라. 그분이 나에게 하신 

    일을 들려주리라. 

    내 기도를 물리치지 않으시고, 당신 자애를 거두지 않으셨으니, 

    하느님은 찬미받으소서. ◎


제2독서 | 나는 예수님의 낙인을 내 몸에 지니고 있습니다. 갈라 6,14-18 


복음환호송 | 콜로 3,15.16

◎ 알렐루야.

○ 그리스도의 평화가 너희 마음을 다스리게 하여라.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가운데에 풍성히 머무르게 하여라. ◎


복 음 |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를 것이다.

          루카 10,1-12.17-20<또는 10,1-9>


영성체송 | 시편 34(33),9 참조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행복하여라, 주님께 바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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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말씀: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루카 10,2)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선교(missio)의 본래적인 의미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교회의 역사 안에서 또한 '열심한 신자들'에게서 전교(傳敎)란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라는 교의(dogma) 아래 신자가 아닌 사람들을 

대상으로 교리를 가르치고 세례를 주고 개종(改宗)시켜 교세를 확장하는 것이라는 

개선주의적 교회관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 선교의 주도권은 우리 인간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선교의 본질적 내용인 복음 선포(κƞρυγμα) 안에는 이미 하느님의 구원 

위업이 생생히 살아있습니다. 

모든 인간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속죄의 제물로 십자가 위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생명이 모든 인간의 마음과 

온 세상 안에 약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외아들을 통하여 이룩하신 이 구원을 

모든 인간에게 무상의 선물로 나누어 줄 당신의 일꾼들을 필요로 하십니다!


"눈을 들어 저 밭들을 보아라. 곡식이 다 익어 수확할 때가 되었다.… 나는 너희가 

애쓰지 않은 것을 수확하라고 너희를 보냈다. 

사실 수고는 다른 이들이 하였는데, 너희가 그 수고의 열매를 거두는 것이다."

(요한 4,35-38) 

그러므로 예수님의 사도로서 실존은 나는 '주님으로부터' 이 세상에 파견되었다.'는 

신원 의식입니다. 


사도란 근본적으로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지 하느님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사도의 삶은 그리스도의 대리자(in persona Christi)라고 하겠습니다.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직무는 사제가 집전하는 미사성제 안에서 가장 구체적으로 

잘 드러납니다. 

모든 성사 거행을 보이지 않게 주재하시는 분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주교나 사제는 그분을 대신하여 모임을 주재합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348항) 


제가 잘 아는 방송작가님을 통하여 깨닫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연극이나 드라마나 영화를 관람할 때 우리의 주된 관심은 아마도 탤런트 같은

 배우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연기자들은 작가가 쓴 희곡 대본을 잘 이해하고 소화해 혼신의 힘을 다하여 

자신의 몸과 전 존재 안에서 온전히 체현(體現)할 때 훌륭한 주인공이 됩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작가의 높고 고상한 이데아와 배우의 연기가 하나가 될 때 불후의 

명작이 이루어진다고 하겠습니다. 

'진정한 나'를 담고 드러내는 것이 인격(persona)인데 신약성서의 언어인 희랍어는 

이를 휘포스타시스(ׯπנστασιօ)로 쓰며 그 뜻은 연극배우가 쓰는 가면(假面)이라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함은 하느님의 광대무변한 사랑과 구세경륜이 우리를 재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곧 오늘 제1독서에서 잘 보듯이 하느님의 사랑은 갓난 아이에게 젖을 먹이며 

돌보시는 어머니의 심정과 같기에 말입니다!(이사 66,11)



-구요비 욥 주교 | 서울대교구 보좌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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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마음은 기뻐하고 뼈마디들은 새 풀처럼 싱싱해지리라." (이사 66,14)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생물 보존 구역에서는 모든 것이 스스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호수 옆 야생화들이 어쩜 그리 조화롭게 꽃을 피웠던지요. 

주님께서 평화를 강물처럼 끌어들인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그분께서 사랑으로 지으신 우리 또한 뼈 마디마디마다 새 풀처럼 싱싱해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진 설명: 

샤르첼릭생물보존구역, 키르기즈스탄:장은미 베르나디아 | 가톨릭사진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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