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말씀:하느님을 닮아 갑니다

2022. 6. 20. 오전 5: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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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19일(다해)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생명의 말씀:하느님을 닮아 갑니다


'하느님이셨던 그분이 사람이 되셨습니다. 

이는 우리를 하느님처럼 되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Athanasius, Against the Arians, Discourse I, par.39) 

아리우스 이단에 대한 아타나시오 성인의 논증 가운데서 발췌한 짧은 문장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육화의 신비와 십자가 위 그리스도의 희생에 담긴 깊은 

의미를 간결하게 전해 줍니다. 

하느님을 닮은 사람이 되기를, 당신 백성이 당신처럼 살아가기를 원하신 하느님의 

바람이 그 신비에 담겨 있습니다. 


창세기는 전해 줍니다. 

한처음에 사람은 하느님의 모습(Imago Dei)을 닮아 창조되었습니다.(창세 1,27 참조) 

하지만 죄로 말미암아 사람은 그 본래의 모습을 잃었습니다. 

자신 안에 깃든 하느님의 모습을 훼손하였습니다. 

사람은 잃어버린 본래의 모습을 스스로의 힘으로 되돌릴 수 없었습니다. 

그들의 회복을 위해서, 하느님 모습을 닮은 본래의 모습을 되찾게 하기 위해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사람이 되셔야만 했습니다. 

더 나아가, 사람이 되신 하느님께서는 사람이 당신의 모습을 닮은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구원을 얻을 수 있도록 당신의 모든 것을 비워 내고 십자가에 

달리셔야 했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비워 놓은 하느님의 내놓음(케노시스, κƝνωσιƲ)은 우리가 다시 

하느님을 닮은 사람이 되기 위함(테오시스, θƝωσιƲ)이었습니다. 


강생의 신비와 십자가의 희생에는 그렇게 하느님의 놀라운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그 사랑은 당신 백성에게 변화를 안겨 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잃었던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빵과 포도주의 형상을 통해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 주십니다. 

당신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는 이들이 당신을 닮고, 당신과 함께 변화되고, 당신처럼 

살아갈 수 있도록 당신을 온전히 선사해 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오늘도 내일도 당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당신 백성에게 

다가가십니다. 

우리는 그렇게 매일의 성체성사를 통해 당신의 모든 것을 비워 한없이 내어 주시는 

하느님을 만납니다. 

우리의 하느님은 그런 분이십니다. 


오늘은, 한없이 당신을 내어 주시는 그런 하느님,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 주시는 그런 주님을 기념하는 성체 성혈 대축일입니다. 

난 전날 만찬상에서 빵과 포도주를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시며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다."라고 하신 주님의 육성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귀에 들려 옵니다. 

주님의 귀한 몸과 피를 먹고 마시는 우리는 이제 압니다. 

성체와 성혈을 받아 모심으로써 우리가 당신을 닮아 가고 있음을. "보시니 좋았다." 

하신 하느님의 모습을 조금씩 회복해 나가고 있음을. 그렇게 하느님을 닮아 가는 

이들에게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루카 9,13) 모든 것을 내어 주신 주님을 닮은 

이들은 그렇게 주님께서 스스로를 내어 주신 것처럼 자신을 내어 주며 주님을 닮아 

갑니다.



-김한수 토마스 신부 | 종로성당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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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1코린 11,24)


나의 행동이 곧 그리스도의 손이요. 발걸음이요. 말씀입니다. 

그를 기억하며 그의 복음을 전합니다. 

우리의 삶이 아름답게 이어질 수 있는 길이며 주님께서 주신 복입니다.


사진 설명:풍수원성당:유별남 레오폴도 | 가톨릭사진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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