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말씀:‘두려움’에 관한 단상(斷想)

2022. 6. 13. 오전 5: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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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12일(다해)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생명의 말씀:‘두려움’에 관한 단상(斷想)


종종 우리 안에서 ‘두려움’의 감정을 발견합니다. 

건강 염려로 인한 두려움, 막연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상대에게 거절당할 것에 대한 

두려움, 자리를 빼앗길 것에 대한 두려움, 타인과 관계가 훼손될 것에 대한 두려움 등 

우리는 다양한 모습의 두려움과 함께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 두려움이 있는 것은 우리의 내면에 사랑과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삼위일체 대축일을 맞아, 성부, 성자, 성령의 친교와 일치, 사랑과 믿음의 관계를 

우리가 직면한 두려움의 현실에 비추어 돌아봅니다.


제1독서(잠언 8,22-31)는 특별히 '하느님의 지혜'를 의인화하여 표현합니다. 

"주님께서는 그 옛날 모든 일을 하시기 전에 당신의 첫 작품으로 나를 지으셨다. 

··· 나는 그분 곁에서 사랑받는 아이였다. 나는 날마다 그분께 즐거움이었고 언제나 

그분 앞에서 뛰놀았다. 나는 그분께서 지으신 땅 위에서 뛰놀며 사람들을 내 기쁨으로 

삼았다."(잠언 8,22.30-31) 

구약성경 잠언서에 묘사된 이 '하느님의 지혜'는 나중에 신약성경 요한복음서의 

'로고스 찬가'에 이르러 말씀이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로 재해석되어 표현됩니다.


제2독서(로마 5,1-5)는 바오로가 로마 교회에 쓴 편지입니다. 

유다계 그리스도인들과 이방계 그리스도인들로 구성된 신앙 공동체를 향해, 

바오로는 성부, 성자, 성령과의 관계 안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역설합니다. 

"믿음으로 의롭게 된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립니다. ···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로마 5,1.5)


복음(요한 16,12-15)에서도 성부, 성자, 성령 사이의 사랑과 믿음의 관계를 읽을 수 

있습니다.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요한 16,13.15)


일상에서 느끼는 두려움의 감정은 어쩌면 내 안에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에 싹트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우리를 사랑하시고 선택하신 성부 하느님, 우리를 대신해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성자 그리스도,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를 통해 우리에게 

선물처럼 주어진 위로자 성령.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아냅니다."(1요한 4,18)라는 

말씀처럼, 그리스도인의 내면에는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이 샘물같이 

흐르고 있습니다. 

저 깊숙한 곳에 있어서, 자주 꺼내 보지 않아서, 마르지 않는 그 사랑의 샘물이 잘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일상 속 삶의 무게에 짓눌리고 두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다시금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사랑받은 만큼 사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김상우 바오로 신부 |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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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요한 16,13)


파리 ‘사크레쾨르 대성당’에 들어가면 모자이크 천장화가 맞아줍니다. 

너무 생생하여 그분께서 직접 팔을 벌리고 계시는 듯합니다. 

시작이요 마침이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나약한 인간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죽음으로 우리를 구원하시고 승천하시어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셨습니다. 

우리를 지혜로 이끌어 주시고 함께 하십니다.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함께하시는 주님 찬미 받으소서!


-사진 설명:프랑스 파리 사크레쾨르 대성당:김문숙 요셉피나 | 가톨릭사진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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