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말씀: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

2022. 5. 30. 오전 5:27:45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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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29일(다해)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청소년 주일)



생명의 말씀: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


가정의 달, 5월은 가장 눈부시고 아름다운 계절이지만 부모님을 여읜 사람들에게는 

마음 아픈 달이기도 합니다. 

돌아가신 저의 어머니를 떠올리면 밤중에 비스듬히 앉아 소리 죽여 묵주기도를 

하시던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어머니는 본당 연령회에서 시신을 깨끗이 닦아주는 봉사를 하셨습니다. 


동네 근처에 귀신이 산다는 둥, 많은 소문이 있었던 움막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 움막 안에는 방물장수를 하는 할아버지와 움직이지 못하는 장애인 손녀가 

살았습니다. 

움막 조금만 가까이 가도 코를 찌를 듯 악취가 났습니다. 

그런데 가끔씩 어머니는 지저분한 움막을 청소하고, 손녀를 씻기고, 밥도 챙기고, 

이불 빨래도 하셨습니다. 

제가 어머니께 병이라도 옮기면 어쩌냐고 걱정하면 그런 말 하면 못쓴다고 

제 말머리를 자르곤 하셨습니다. 

몇 년 후 세상을 떠나기 직전의 소녀에게 어머니는 대세를 주셨고, 

이윽고 숨을 거두자 소녀의 시신을 닦고 한복을 입혀 소박한 장례도 치러주었습니다. 

장례식이 끝난 날 한밤중에 어머니는 큰 대접에 소주를 한가득 채워서 마시고 

어두운 부엌에 철버덕 주저앉아 통곡하셨습니다. 


"어린 것이 너무 불쌍해! 너무 불쌍해!!" 


자신을 낳은 어머니에게마저 버림받은 스무 살도 안 된 장애인 소녀의 세상에서 

유일한 친구는 아마 저의 어머니였을 것입니다. 

어머니가 죽은 이들을 많이 돌본 덕분에 그 유족 중에는 세례를 받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는 사랑의 노래였고, 그 노래는 계속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통해 울려 퍼지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시는 동안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는데 흰옷을 입은 두 사람이 그들 곁에 서서,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라고 말합니다. 

이제 부활하신 예수님처럼 그분의 삶을 증거하고 살아가면서 복음을 전하라는 

말씀입니다. 

이제 내 두 손과 두 발로 주님의 말씀을 실제로 증거하여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많은 이들이 어떻게 교회의 문을 두드렸냐고 질문을 받으면 주변 신자들의 삶이 

보기 좋고 아름다워 자신도 그렇게 살고 싶어서라고 대답합니다. 

사실 말은 쉽지만, 행동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행동만큼 힘 있고 분명한 증거는 

없습니다. 


"너희를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사도 1,11) 이 말씀만큼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말씀이 있을까요. 

세상이 나를 외면해도, 때로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배신을 해도 

다시 우리에게 돌아와 우리 편이 되어주시는 분, 예수님입니다. 

그리고 그분은 우리를 안아주시며 말씀할 것입니다.


"나는 너의 마음을 다 안다. 네가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지 난 잘 안다. 

네가 얼마나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는지 다 잘 안다. 

그동안 참 잘 살았다. 이제 내 품 안에서 편히 어라."



-허영엽 마티아 신부 |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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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루카 24,51)


이과수에 선명한 무지개가 새겨집니다. 

성경 속 무지개는 하느님 약속의 표지이며, 우리에게 무지개는 세상과 천상을 

잇는 매개의 상징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우리를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하지만 그분의 승천은 우리를 떠남이 아닙니다. 

천상과 세상 사이의 길을 직접 열어주시기 위함이지요. 

그렇게 그분께서는 천상에 오르시어 변함없는 사랑으로 우리를 지켜주실 것입니다.


-사진 설명:장은미 베르나디아 | 가톨릭사진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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