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30일 (백) 한가위

2012. 9. 30. 오전 6: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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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30일 (백) 한가위 오늘은 우리 민족의 명절인 한가위입니다. 온 가족이 모여 바람과 햇볕과 비를 주시어 곡식과 과일을 익게 하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날입니다. 또한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 기쁜 명절에 세상을 떠난 분들을 기억하며 정성을 다해 미사를 봉헌합시다. 독서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리라.> 요엘 2,22-24.26ㄱㄴㄷ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리라.> 묵시 14,13-16 복음 <사람의 생명은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루카 12,15-21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만물을 보살피시어 풍성한 결실을 맺게 하신다. 하느님의 은혜를 갚는 길은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는 것이다(제1독서). 주님께서는 마지막 날에 곡식을 추수하시듯 인류를 심판하실 것이다. 주님의 심판의 대상은 인간이 살아온 삶이다(제2독서). 자신만을 위해 살며 세상 것에서 행복을 찾는 이는 어리석은 자이다.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이는 탐욕을 버리고 가진 것을 나누며 사는 사람이다(복음). *조선 후기의 문인 유만공은 추석을 두고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누렇게 익은 들녘 풍작을 보니/ 모든 것이 새로 나고 맛난 것들일세./ 다만 원컨대, 한 해 먹을 것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과 같은 한가위만 같아라. 추석에는 모든 것이 풍족하여 더 바랄 게 없다는 말입니다. 추석을 맞아 하느님의 안배하심과 조상의 음덕, 그리고 농부들이 흘린 땀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추석이 가족애의 차원에 머물지 말고 외롭게 명절을 보내는 이웃을 돌아보는 훈훈한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불우한 일생을 보냈던 천상병 시인이 추석날 고향에 가지 못하고 지은 시가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고향 산소에 있고/ 외톨박이 나는 서울에 있고/ 형과 누이들은 부산에 있는데/ 여비가 없으니 가지 못한다./ 저승 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면/ 나는 영영 가지도 못하나?/ 생각느니, 아! 인생은 얼마나 깊은 것인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가족이 모일 수 없는 이들도 많습니다. 특히 홀로 집을 지키며 외롭게 추석을 보내는 이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시설에서 외롭게 사는 이들이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추석이 오히려 가슴속 깊이 묻어 두었던 설움이 되살아나는 날입니다. 또한 추석이 되면 오히려 더 서글픈 이들도 있습니다. 바로 실향의 설움을 안고 사는 이들입니다. 평화롭게 통일이 되어 그들의 슬픔과 설움이 가실 날이 어서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매일미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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