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6일 (녹) 연중 제24주일
오늘은 연중 제24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누구에게나 삶의 십자가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지워진 십자가를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믿음을 청하면서 정성을 다해
미사를 봉헌합시다.
독서 <나는 매질하는 자들에게 내 등을 내맡겼다.>
이사 50,5-9ㄴ
<믿음에 실천이 없으면 그러한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
야고 2,14-18
복음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으실
것이다.>
마르 8,27-35
이사야 예언자는 고난 받는 '주님의 종'의 셋째 노래를 전하고 있다.
'주님의 종'은 주님께서 함께 계시며 도와주신다고 믿기에 어떠한 모욕이나
수모도 두려워하지 않는다(제1독서).
야고보 사도는 믿음에 실천이 없으면 그 믿음은 죽은 것이라고 말한다.
참된 믿음은 실천으로 열매를 맺는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물으신 다음 제자들에게 다시 물으신다.
베드로가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대답하지만 그는 아직도 예수님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은 십자가의 수난 끝에 밝혀진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복음).
*서울 도림동 본당의 마당에는 젊은 사제 이현종 야고보 신부를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현종 신부는 1950년 4월 15일에 사제품을 받고 도림동 본당의 보좌 신부로
부임했습니다.
육이오 전쟁이 발발한 뒤 공산군이 영등포 일대를 점령하여 살해와 약탈을 일삼고
있었습니다.
이 신부는 상황의 심각성을 우려해 피난을 떠났지만 남아 있던 교우들이 걱정되어
다시 본당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 야고보 신부는 남아 있던 교우들을 돌보며 성무를 집행하였습니다.
전세가 더욱 악화되자 교우들은 거의 피난을 떠나고 본당에는 이 신부와 성당을
돌보는 서봉구 마리노 형제가 남아 있었습니다.
7월 3일, 성당에 들이닥친 인민군들은 제의실 앞에서 수단을 입고 『성무일도』를
손에 든 이 신부와 마주쳤습니다.
우두머리로 보이는 한 인민군이 나서면서 "너는 무엇하는 사람이냐?" 하고 묻자,
이 신부는 "나는 이 성당의 신부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대답이 끝나자마자 이 신부를 향해 방아쇠가 당겨졌습니다.
이 신부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지만 아직 의식을 잃지 않았습니다.
이 신부는 그를 향해 "나를 죽이는 게 그렇게도 원이라면 마저 쏘시오.
당신은 내 육신은 죽일 수 있어도 영혼은 빼앗아 갈 수 없을 것이요."라고
말합니다.
그 인민군은 이 신부를 향하여 또다시 총을 난사하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끔찍한 만행의 광경을 목격한 두 여교우의 증언에 따른 실화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순교자 성월을 지내면서 이현종 야고보 신부의 믿음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 신부는 육신은 죽여도 영혼을 빼앗아 갈 수 없는 이들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영원한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은 주님뿐이시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입니다.
이 신부는 수난과 죽음 뒤에 맞이하게 될 부활에 대한 굳은 믿음이 있었기에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이현종 야고보 신부, 그는 우리 시대의 참된 순교자입니다.
-매일미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