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이 우리에게 찾아오실 시간은 그분의 자유로운 마음에 달려 있다.
나는 이 기도에 대해서 조금만 음미하였고 체험했으나,
이것을 완전히 소유하기 위해 나는 모든 것을 포기하련다.
이 행복에 넘치는 한 순간이 온 세상보다 더욱 가치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어여삐 보시어 이렇듯 은총을 베푸시는데
우리는 그분의 자비하심을 거절하고 피조물에게 매달려 있을 수가 있겠는가?
가장 단순하고 아는 것도 없는 영혼들이 어떻게 많은 진리의 깨달음을 받았고
또 발견하게 되는지, 그리고 그들이 자기 안에 있는 이 빛을 통해
어떻게 하느님의 완전하심과 그들 자신의 불완전함을 깨닫게 되고
그들과는 거리가 먼 사건들이나 외적인 일들도 잘 알게 되는 이유를
나는 이제야 쉽게 파악하게 되었다.
만일 영혼이 이 관상적인 기도 안에서 하느님을 정관하는 대단히 놀라운 눈을
갖게 된다면 영혼은 그분을 곳곳에서 뵙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는 만사를 이 신비스런 사랑의 눈으로 보기 때문에 그의 시선은
피조물의 표면에 머물지 않고 피조물 안에 숨어 계시는 하느님께 집중될 것이다.
예수께서는 영혼이 자기의 원동력이 완전히 그분 안에 있고 그분의 차지이며
자신이 언제나 그분과 더불어 활동하고 있음을 알게 해 주신다.
그리고 영혼에게는 마치 모든 것이 그의 유일한 사랑의 대상자이신 예수님 안에서
변화된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영혼은 대도시의 혼잡함 속에서도 예수님 외에는 아무 것도 보지 않는다.
예수님과 그분의 신비를 바라보는 것이 나에게는 아름다운 꽃동산을 바라보는
것보다 더 좋다.
오, 내가 그분 현존 속에 머물 수 있게 된다면!
그분이 내 마음의 천주이시요 안식처이시며 그분과의 결합은 지상에서의 천국임을
나는 내 마음에 부어주신 평화와 기쁨을 통하여 체험한다.
예수님께 대한 인식은 얼마나 감미롭고 탁월한지!
이 깨달음 없이 모든 것은 무지요 허영이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님을 조금이라도 보고 맛들인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자비이다.
이 신적 깨달음은 자랄수록 더욱 설명하기 어렵다.
예수님께 대한 아름다운 추억은 홀로 나의 마음을 채워 주고 나에게서 모든 말을
빼앗아가 버리고, 나를 그분께로 끌어 당기며, 내 자신에게서마저 빠져나오게 한다.
예수님의 아름다우심과 완전하심을 영원토록 보게 될 때 우리는 얼마나 복될까!
예수님 안에 있는 모든 것은 나에게 고귀하고 훌륭하게 여겨진다.
그분의 짧은 몇 마디 말, 눈물이나 탄식은 지금의 나에게 끝없는 행복의 대상이 되고
영혼이 영원한 것에 몰두하기 위하여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관상기도의 은사를 가진 사람은 훌륭한 보화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이 세상에서는 가난하다 하더라도, 이 보화는 그를 가장 부유하게 만드는
끝없는 은총의 샘이다.
그러나 그것이 하느님의 선물이기 때문에, 만일 우리가 그것에 대해 자랑한다며
그것은 어리석음이요 주제넘은 일이다.
우리는 은총의 활동하심에 대해 큰 성실함과 우리의 본성적인 애착을 끊임없이
절제함으로써 자신을 준비하고 마음을 쏟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외의 것은 하느님께서 하셔야 한다. 주께서 집을 아니 지어 주시면,
자신의 힘으로 세우려고 하는 자들의 수고가 헛되리로다(시편 127:1).
의지의 순결함은 일치의 기도를 위해 가장 중요한 준비이다.
이 순결은 우리가 하느님과 그분의 마음에 드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그 외의 모든 것에 무감각한 데에 있으며, 또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고 하는
은총과 덕행으로 만족하는 데에 있다.
이처럼 순수한 의지를 가진 영혼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즐겨 그의 거처를 정하시고,
그 안에서 온갖 일을 행하신다.
때로는 그의 영혼에게 그의 완전하심을 보여 주심으로써 그는 영혼을 불타게 하시고,
때로는 그분의 공의하심을 영혼에게 집행하시기 위해 그를 십자가에 못박으시고,
때로는 영혼을 더욱 더 정화시키기 위하여 그분 자신을 감추신다.
지금은 영혼을 완전하게 하시려고 영혼을 가르치시고, 그의 잘못에 대해 영혼에게
질책하신다.
그리고서 그분은 그의 이성을 비추시고 그 의지를 불타오르게 하신다.
언제나 그의 천상 정배의 활동하심을 체험하는 가운데 영혼은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그분께 단순히 애착을 가져야 한다.
-하느님 안에 숨은 생활 제3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