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13일(다해) 연중 제6주일
생명의 말씀:상대적 박탈감과 참 행복
운전 중 이쪽 차선의 차들은 꿈쩍도 안 하지만 반대 차선은 텅 비어 있을 때,
'상대적 박탈감'을 느낍니다.
반대로 이쪽은 정체가 없지만, 맞은편 차들이 서 있을 때 묘한 '만족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감정들은 ‘상대적’이며 참 행복과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디에서 참 행복을 찾아야 할까요?
이번 주 성경 말씀에서 실마리를 찾아봅니다.
제1독서(예레 17,5-8)는 저주와 행복에 관한 상반된 예언을 들려줍니다.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와 스러질 몸을 제힘인 양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그의 마음이 주님에게서 떠나 있다."(예레 17,5)
"그러나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
그는 물가에 심긴 나무와 같아 제 뿌리를 시냇가에 뻗어 무더위가 닥쳐와도
두려움 없이 그 잎이 푸르고 가문 해에도 걱정 없이 줄곧 열매를 맺는다."(예레 17,7-8)
사람에게 의지하는 이는 주님에게서 떠나 있기에 교만해지기 쉽지만, 하느님께 신뢰를
두는 이는 겸손 안에 머물기에 행복하다는 뜻입니다.
제2독서(1코린 15,12.16-20)는 예수님의 부활과 우리의 믿음·희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여러분의 믿음은 덧없고 여러분 자신은 아직도
여러분이 지은 죄 안에 있을 것입니다."(1코린 15,17)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희망의 근거이기에, 이 믿음과 희망은
현세적 행복만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우리가 현세만을 위하여 그리스도께 희망을 걸고 있다면, 우리는 모든 인간 가운데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일 것입니다."(1코린 15,19)
이처럼 우리 신앙인에게 믿음과 희망과 행복은 현세가 아니라 영원을 지향합니다.
복음(루카 6,17.20-26)은 참 행복에 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사람들, 지금 굶주린 사람들, 지금 우는 사람들, 예수님 때문에
미움을 받고 모욕을 당하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선언하십니다.
그런데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그리스도인의 참 행복은 다른 이들과 나 자신을 비교하며 느끼는 상대적 만족감과는
다릅니다.
그리스도인의 참 행복은 사람에게 의지하여 주어지는 일시적 보상과 위로와도 다릅니다.
그리스도인의 참 행복은 하느님을 신뢰하기에 고통의 현실까지 감내할 수 있는
'십자가의 길'에서 찾아야 합니다.
물론 신앙인이라고 해서 '하늘'만 바라보며 현실에 무관심 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은 ‘땅’ 위에 발을 딛고 살아가되 사람에게서 오는 위로나 만족만을
지향하거나,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믿음과 희망으로 하느님 나라를
지향하도록 초대받은 행복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루카 6,20)
-김상우 바오로 신부 |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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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 (예레 17,7)
어부에게 바다는 삶의 터전입니다.
고기잡이에 있어서 어부를 따를 자는 없습니다.
지난날 목수의 아들인 예수님께서 어부에게 그물을 내리라 하셨습니다.
인간의 잣대로는 따르기 힘든 말씀임에도 베드로는 그물을 내렸지요.
예수님을 향한 무한신뢰입니다.
살면서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순간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또한 주님의 뜻이라면 그대로 제가 따르겠습니다.
-사진 설명:장은미 베르나디아 | 가톨릭사진가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