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23일(다해):연중 제3주일 (하느님의 말씀 주일)

2022. 1. 24. 오전 5:51:22

글자

b


2022년 1월 23일(다해):연중 제3주일 (하느님의 말씀 주일)



생명의 말씀:예수님의 출사표


출사표(出師表)’는 중국 삼국시대 촉나라 재상 제갈공명이 위나라를 토벌하는 

전쟁에 나서며 자신의 주군인 유선에게 바친 글을 말합니다. 

이후 이 말은 큰 뜻을 품은 이가 어떤 경기나 경쟁에 나설 때, 자신의 뜻을 

드러내는 것을 일컫는 말로 쓰입니다. 

그리고 주로 ‘출사표를 던진다’는 관용구로 표현됩니다. 


요즘은 3월 9일 있을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자신만의 출사표를 

내보이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분주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정치 개혁, 경제성장, 한반도 평화 및 국제 관계 등, 출마자들은 우리 사회 다양한 

문제를 진단하고 자신만의 해법을 제시합니다. 

각자가 내놓는 출마의 변도 다르고 해결 방법도 제각각이지만, 공통점은 모두가 

더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며 자신만의 비전을 내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공생활 시작에 어떤 비전을 제시하셨을까요? 

오늘 우리가 들은 루카 복음 4장의 말씀은 바로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시며 당신이 지니신 사명을 선포하신 부분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고 광야에서 홀로 기도하신 후 갈릴래아로 돌아오십니다. 

그리고 안식일에 나자렛 회당에 들어가시어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를 펼치며 

다음과 같이 선포하십니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4,18-19) 


예수님의 출사표에 대통령 선거에 나오는 사람의 것처럼 경제문제나 외교·안보 

등에 대한 해결책이 들어있지는 않습니다. 

예수님은 지상의 한 나라만 다스리시는 것이 아니라 온 세상에 구원을 이루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기에 오늘 복음은 하느님 나라의 이상과 비전이 담겨져 

있습니다. 

복음에 따르면 예수님의 뜻은 가난한 이, 잡혀간 이, 눈먼 이, 억압받는 이들이 

만나게 되는 은혜로운 해였습니다. 


선거에 출마한 사람이 아무리 좋은 출사표를 가지고 나오더라도 유권자의 지지가 

없다면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은혜로운 해 역시 우리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가 만나는 이웃 가운데 (물질적으로) 가난한 이, (욕심에 사로) 잡혀간 이, (완고함에)

눈먼 이, (위계 안에서) 억압받는 이들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는 예수님의 출사표에 우리의 지지를 보내드리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오늘의 복음이 우리 삶에 빛을 비춰주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출사표에 나의 소중한 한 표(믿음)를 보내 드린다면, 지금 내가 있는 

곳이 바로 하느님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수용 이냐시오 신부 | 가톨릭평화방송 · 평화신문 보도주간-


     -          -

c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루카 4,21)


사해 쿰란에서 두루마리 성경 사본을 만났습니다.

2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동굴 항아리에서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며 잠들어 있던 

말씀이 염소지기 목동의 손에 이끌려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말씀이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깨어 준비하고 기다려야 함을 

다시 생각합니다. 


주님, 당신 말씀은 영이며 생명이시옵니다.(요한 6.63 참조



-사진 설명:김문숙 요셉피나 | 가톨릭사진가회-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기도.묵상 글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