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6일 (녹) 연중 제2주일
생명의 말씀
그분이 말씀하시는 대로 해 보세요.
'‘싫어. 내 마음대로 할 거야!'
반항기 넘치던 시절, 어른들을 향해, 세상을 향해 한두 번씩은 품어 보았을
마음의 소리일 겁니다.
혹은 육성으로 상대에게 날아가 흔적을 남겼을 수도 있겠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너 사춘기야?'라는 상대의 반응을 여전히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일상의 소소한 일에서부터 사회적 규범과 가치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자유와 판단이 중요한 원리로 작용하는 시대입니다.
자율적 존재로서의 존중이 요구되고, 자율성이 판단 기준의 첫 자리를 차지하는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시대의 흐름에 따라 나의 의사에 거스르는 요청과 규정에 ‘왜?’라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외부 압박에 대한 거부감은 그렇게 거침없는 반항기에서 비롯될 뿐만 아니라
수동성에 대한 시대적 학습의 누적이기도 합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 2,5)
시대의 이해와 흐름을 역행하는 언사입니다.
그런데 시대를 거슬러 누군가 이야기하는 대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말씀대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그리스도인입니다.
하느님 말씀대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시간을 함께 살아가면서도
시대에 거스르는 의미를 살아가려는 사람입니다.
시대의 요구보다 하느님 말씀을 첫 자리에 두려는 사람입니다.
시대에 뒤처지고 바보같이 보이는 수동적 삶을 살아가려는 것은 그것이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혼인 잔치의 자리에서 예수님의 어머니가
일꾼들에게 건네신 조언을 요한 복음사가가 전해 줍니다.
그 조언에 따라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과 지향에 따라 움직여 보았습니다.
예수님 뜻에 일치하여 움직였습니다.
그 움직임이 어느 순간 기적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분의 뜻과 하나가 되었더니, 물이 포도주로 변화되었습니다.
성모님의 조언을 간직한 사람들이 그분의 말씀과 지향에 따라 마음과 몸을 움직여
변화를 일구어냈습니다.
그렇게 하느님 나라의 잔칫상에서 일하는 이들은 주님의 뜻과 일치함으로써 변화됩니다.
그렇게 주님과의 일치에서 변화가 시작됩니다.
내 생각, 이해, 고집에서 벗어나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 뜻을 헤아려 보는
순간부터 변화는 시작됩니다.
잔칫상의 일꾼들에게 건네주었던 성모님의 조언대로 우리는 하느님 말씀을 따라
살아갑니다.
아니, 살아가려 애씁니다.
그렇게 하느님 말씀과 일치하는 삶을 살아가려 애쓰는 그리스도인은 이미 변화의
시간을 살아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일상의 자그마한 변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이미' 하느님과의
일치를 '여기서' 시작한 복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그분이 말씀하시는 대로 살아가는 복된 사람들입니다.
주님 말씀과 일치하여 변화된 삶을 살아가는 우리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십니다
-김한수 토마스 신부 | 종로성당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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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 하였다."
(요한 2,3)
예수님께서 첫 기적을 일으키실 때, 그곳에 성모님이 계셨습니다.
혼인 잔치에 없어서는 안 될 포도주가 떨어지자 성모님이 바로 알아채시고,
예수님께 기적을 요청하십니다.
카나의 혼인 잔치에 계셨던 성모님은 지금 우리 곁에 계십니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은총이 무엇인지 알아채시고 간절한 마음으로 예수님께
전구하고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성모님. 사랑합니다.
-사진 설명:홍덕희 아녜스 | 가톨릭사진가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