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적 회개와 성찬례

2022. 1. 18. 오전 6: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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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 회개와 성찬례



생태적 회개는 피조물에 대한 우리의 시각과 마음, 태도를 새롭게 하는 내적 체험에서 

시작됩니다. 

이러한 내적 체험에서 시작하여 피조물을 고려하는 삶의 방식으로 나아가는 힘과 은총, 

지혜를 우리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무엇보다도 미사 곧 성찬례에서 찾아야 합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 헌장」이 말하듯이 성찬례는 

"그리스도교생활 전체의 원천이며 정점"(11항)이므로, 피조물을 생각하고 그들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그리스도인의 생활 역시 성찬례를 그 원천이며 정점으로 삼아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성찬례는) 환경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위한 빛의 원천이며 동기로 우리가 모든 

피조물의 관리자가 되도록 이끌어 줍니다."(236항)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찬례가 어떻게 피조물 곧 자연세계와 연관이 되고 그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책임을 

일깨울 수 있을까요? 

우리는 성찬례에서 빵과 포도주를 예수님의 몸과 피로 축성하고 봉헌합니다. 

빵과 포도주는 언뜻 보기에 단지 하나의 빵, 하나의 포도주로만 여겨집니다. 

하지만 그것이 제단에 올라오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해보면, 자연세계의 여러 존재들이 

빵과 포도주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음을알 수 있습니다.


빵과 포도주가 있기 위해선 우선 밀과 포도나무를 심어야 합니다. 

그런데 밀과 포도나무만 있다고 해서 빵과 포도주가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햇빛이 비춰야 하고 물도 있어야 합니다. 

또 그것들을 심을 토양이 있어야 합니다. 

밀밭과 포도나무가 있으면 거기에는 갖가지 곤충들이 살게 됩니다. 

땅 속에는 두더지도 살고 있을 겁니다. 

밀밭과 포도나무에서 사는 해충을 잡아먹기 위해 날아오는 새들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밀과 포도를 수확해서 빵과 포도주를 만드는 사람이 빠질 수 없습니다. 

이렇게 빵과 포도주가 제단에 올라오기까지 그안에는 밀, 포도나무, 해, 물, 땅, 곤충, 

두더지, 새, 사람 등 자연의 여러 존재들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성찬례 때 제단에서 봉헌하는 빵과 포도주는 그것과 연결된 자연의 

여러 존재들, 곧 자연세계 전체를 담고 있으며 그것을 대표하는 봉헌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찬례에서 모든 피조물과 자연세계를 하느님께 봉헌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곧 성찬례는 예수님의 십자가상 수난과 부활로 이루어진 구원뿐 아니라 빵과 포도주에 

담긴 자연 세계 그리고 그것을 창조하시고 다시 감사의 봉헌물로 기쁘게 받으시는 

하느님을 기억하는 자리인것입니다. 


교황님께서도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피조물들은 성찬례 안에서 가장 탁월하게 드높여집니다. (…) 

성찬례는 모든 피조물을 품고 그 안에 스며듭니다. 

하느님의 손에서 나온 세상이 복되고 온전한 경신례로 하느님께 되돌아갑니다"(236항).



-이다한 스테파노 신부(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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