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25일 주일 (녹) 연중 제17주일

2021. 7. 25. 오전 5: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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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5일 주일 (녹) 연중 제17주일


입당송-시편 68(67),6-7.36 참조

하느님은 거룩한 거처에 계시네. 하느님은 한마음으로 모인 이들에게
집을 마련해 주시고, 백성에게 권능과 힘을 주시네.


말씀의 초대

엘리사 예언자는 맏물로 만든 보리 빵 스무 개로 백 명이나 되는 사람을 먹인다
(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라며,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고 성령도 한 분이시라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다(복음).


오늘의 묵상


"살기 위해서 먹는가? 먹기 위해서 사는가?"
음식을 두고 이런 장난스러운 질문을 하는 것이 실례같지만,
굳이 답을 해야 한다면 이른바 '맛집 투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저는
"살기 위해 먹습니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이 질문에는 저마다 성향에 따라 답이 달라지겠지요.
그러나 가톨릭 신자라면 적어도 다음의 질문에 대해서만큼은 정답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당신은 살기 위해서 먹습니까? 아니면 죽기 위해서 먹습니까?"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신앙 안에서는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먹고 있습니까?

오늘 복음을 통하여 두 가지 모습의 빵을 떠올려 봅니다.
한 가지는, 그저 자신의 배를 채우고자 저 혼자 숨기고 먹는 빵입니다.
다른 한 가지는, 부족하고 초라하지만 자신만을 생각하지 않고,
많은 사람 앞에 내어놓은 아이의 빵입니다.
빵을 먹어야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이지만, 그 빵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함께 살아가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그 초라한 빵이 아무 소용없다는 포기와 절망은, 다만 살기 위해서 먹는
빵일 뿐입니다.

반면에 부족함을 느끼면서도 조심스레 내어놓은 아이의 빵은 작은 봉헌임에도
미안함과 감사한 마음이 깃든 빵입니다.
그 빵을 예수님께서는 모두를 살리는 빵으로 만들어 주십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빵을 먹고 있습니까?

우리는 또 다른 빵을 먹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살기 위하여 먹는 빵이 아니고, 그것만 먹고 살아갈 수도 없는
빵입니다.
어찌 보면 그것은 죽기 위해서 먹는 빵입니다.
내어놓고 봉헌하고 희생하기 위해서 먹는 빵입니다.
그 빵은 인간의 생명을 버리고 하느님의 생명을 선택하게 이끌어 줍니다.
바로 예수님의 몸, 성체입니다.
그분께서 주신 성체를 받아 모시는 우리는 자신을 죽이고 함께 살아가는 삶을
택하였으면 합니다.
그리스도의 몸을 받아 모신다는 것은 내가 살기 위하여 먹는 것조차도
또한 누군가를 살리고자 먹는 것임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매일미사 (최종훈 토마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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