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인격이 되어 (in persona Christi)
오늘 복음을 보면, 사도들이 예수님께 모여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마르 6,31) 하고 말씀하십니다.
활동과 기도의 문제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활동한 후에는, 하느님 안에서 기도가 따라야 합니다.
기도는 하느님 안에서 쉬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예수님의 일을 잘하며 살 수 있을까요?
정답은 우리에게 주신 모습 그대로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관상하는 사람들은 항상 두 가지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첫째로, '나는 누구인가?'
둘째로, ‘하느님은 누구신가?'
이에 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의 정체성을 찾는 길은 성경 말씀 안에서, 삶 안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것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나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살아가는 길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우리도 제자들처럼 예수님에 의해서 뽑힌 제자들이기에,
예수님의 손과 발이 되어 일을 해야 하고, 예수님을 머리로 모시고
지체로서 그분의 뜻대로 움직여야 하며, 예수님의 심장이 되어
이웃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성체가 살아계신 그리스도의 인격이기에, 성체를 모신 나는
'그리스도의 인격이 되어'(in persona Christi)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먼저, 기도해야 합니다.
성경 말씀으로 기도를 한다면, 한 구절을 2번~10번 반복해서 읽고,
그에 대한 묵상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는 것은 좋은 기도 방법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활동도 매우 중요합니다.
기도 중에 만났던 예수님을 삶 안에서 모시고 생활하는 것입니다.
내 머리가 예수님의 머리, 내 심장이 예수님의 심장,
내 손이 예수님의 손, 내 발이 예수님의 발이라는 것을 믿고,
순간순간을 예수 성심께 봉헌하며 감사의 삶을 살아가도록 합시다.
-안승관 베드로 신부(식사동 주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