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천당에서 다시 만나세"
너는 주추 놓고 나는 세우고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는 순교로 한국천주교회의 신앙의 씨앗이 된
'피의 증거자'이다.
한국인으로서 두번째로 사제품을 받은 최양업 신부는 혼신의 사랑으로
양들을 찾아다니며 성사를 통하여 힘과 용기를 불어넣던 중 길 위에서
순교하신 '땀의 순교자'이다.
두 사제의 마음속엔 언제나 순교에 대한 열정과, 신앙으로써 고국을 구하려는
의인의 용맹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첫 한국인 사제인 성(聖) 김대건 신부님의 짧은 생애는 불굴의 신앙과
한결같은 희망, 희생적인 사랑으로 점철된 복음적 덕행의 본보기였다.
가경자 최양업 신부님의 거룩한 사제 생활은 사목자의 생활과 성덕의 전형으로
추앙받으며 오늘날에도 신자들의 가슴속에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라는 한계에 다다른 2020년, 하느님께서는 희년을 통해
우리가 하느님의 축복을 잘 간직하며 끊이지 않고 기쁨을 노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그렇다면 코로나19라는 불운한 시대 상황속에서 희년을 맞는 교우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그에 대한 답을 바로 김대건 신부님과 최양업 신부님이 남기신 서한에서
찾을 수 있다.
그분들의 삶과 영성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서한들을 통해, 우리는 든든한
삶의 나침반을 얻고 희년의 기쁨살이 첫걸음을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분들의 서한 안에는 공통된 영성이 나타난다.
무엇보다도 하느님과의 깊은 일치와 열렬한 성모 신심이 두 사제의 삶의
뿌리이자 가장 큰 힘이었다.
역경에 부딪힐 때마다 두 신부님은 늘 우리를 도와주시고 보호하시는 성모님께
전구를 청하며 극복해 나갔다.
또한 그분들의 사제로서의 삶의 공통점은 열정과 간절함 그리고 인내였다.
두 분의 삶의 전반에 자리한 간절함과 꾸준함은 사제로서의 삶을 더욱
강건하게 하여 순교의 바탕이 되었고, 마침내 지극한 사목적 사랑이 완성되었다.
두 신부님은 짧아서 더욱 치열했던 삶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교우들에게
영성적 모범을 선물로 주시고 하늘나라에서 우리를 기다리신다.
김대건 신부님께서는 순교하시기 전 사랑하는 벗 최양업 신부에게 하셨던
말씀을 지금 우리에게도 들려주신다.
"우리 천당에서 다시 만나세."
이 말씀은 희년을 맞이한 우리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며, 기쁨의 삶으로
초대하신다.
이러한 삶을 위해 희년 기간 동안 두 신부님이 우리에게 남기신 서한들과
그 안에 담긴 그분들의 영성을 소개하고자 한다.
좋으신 주님!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를 본받아 어떠한 상황에서도 당신을 바라보게
하소서.
간절함을 지니고 두려움이 아닌 설렘의 삶으로, 꾸준함을 지니고
불안함이 아닌 든든함의 삶으로, 강건함을 지니고 허함이 아닌
거룩함의 삶으로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소서
-의정부교구 교회사 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