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마르 13,32)"

2020. 12. 1. 오전 6: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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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마르 13,32)"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마르 13,32)" 춘향전은 심청전과 더불어 우리 민족이 낳은 대표적인 고전 소설 중의 하나입니다. 남원 부사의 아들 이몽룡과 퇴기 월매의 딸 춘향은 광한루에서 처음 만나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남원 부사가 임기를 마치고 한양으로 돌아가게 되자 두 사람은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이별을 합니다. 그러나 새로 부임한 변사또가 춘향의 미모에 반하여 수청을 강요합니다. 춘향은 일부종사를 앞세워 거절하다 결국 죽을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한편 이도령은 과거에 급제해서 암행어사가 되어 내려오지만 처음에는 일부러 몰락한 거지꼴을 하고 왔다가, 마침내 변사또를 탐관오리로 몰아 쫓아내고 춘향이를 구출합니다. 이도령은 춘향을 정실부인으로 맞아 백년해로를 했다는 극적인 사랑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이 소설이 주는 메시지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양반집 자제와 기생의 딸이라는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쟁취하는 평등사상이고, 또 하나는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기약없는 연인을 기다리는 춘향의 절개와 순결입니다. 춘향은 슬기로운 처녀였습니다. 춘향은 언제 올지 모르는 사랑하는 님을 기다리며 항상 깨어 있었습니다. 그 집요한 유혹에도 응하지 않고 한결같은 정절로 자신의 믿음을 지켰고, 심지어 사랑하는 사람이 비렁뱅이 차림으로 찾아왔지만, 자신의 사랑을 의심치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춘향은 우리에게 믿음의 전형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례없을 정도로 많은 순교자가 탄생한 것도 이러한 성춘향의 굳은 믿음이 우리 민족의 핏속에 DNA로 흐르고 있기 때문아닐까요. 예수님이 곧 오십니다. 깨어 기다려야 합니다. 춘향이 곧은 절개로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기다렸듯이 우리도 깨어 기다려야 합니다. 대림 시기는 단순히 예수님 성탄을 기다리는 시기일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예수님께서 재림하심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세상 종말(13,1-2)과 닥쳐올 재난(13,2-23)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그 날과 시간은 오로지 하느님만이 아시기에 깨어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카 21,26)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은 마지막 날에 일어날 일들 입니다. 예수님 재림 때 도처에서 발생할 재난들입니다. 재난은 그것을 겪는 당사자를 공포에 떨게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깨어 기도할 때 예수님께서 오시어 우리를 절망의 늪에서 건져주시고 그분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붙들어 주십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줄 큰 위로와 은총을 기다리며 깨어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 깨어 있게 도와주소서. 오늘 저는 제가 먼저 회개합니다. 저에게 상처받은 모든 분들에게 용서를 청합니다. 아멘!" -유병만 가브리엘 신부 (의정부교구 상리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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