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심으시고, 성장시키시고 열매를 맺으십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면서, 주위 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씨앗”을 비유로 드십니다.
하느님 나라의 신비와 씨앗은 그 크기에서부터 너무나 대조 적이기에,
언제나 듣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첫번째 비유는 씨앗이 땅에 뿌려져 열매 맺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씨앗의 생명력과 본래 땅이 지니고 있던 생명력이 만나,
씨앗은 성장하고 변화하지만, 정작 그것을 관리하는 사람은
"어떻게 그리 되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살아계신 하느님의 말씀도 같 은 방식으로 "우리"라는 토양 안에
들어옵니다.
마음 안 에 뿌려진 하느님 말씀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하느님의 방식으로 성장하고 열매를 맺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은 예수님께서 반드시 말씀의 열매를 영글게
해주실거라 고백합니다.
당신의 사랑과 자애로, 신앙 안에서 움 켜쥐고 있는 희망을 성취시켜
주시리라 믿습니다.
해서 우리네 신앙인들에게 하느님 말씀은 언제나 '선물'로 다가옵니다.
두번째 비유는 이 성취가 얼마나 거대한지를 보여줍니다.
작은 씨앗이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가지들을 뻗어나 가는 그 모습을
묵상하다 보면, 새삼 하느님 나라가 얼마 나 힘있게 건설되고 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이 두 비유를 통해서 다음의 질문에 다다르게 됩니다:
우리 안에 하느님 말씀은 누가 심으셨는가?
그리고 누가 그 성장을 주관하시는가?
결실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들에 답하기 전에, 잊지 말아야 할것은 그 과정 안에 허락된
'다양함'입니다.
하느님은 단 한 가지 만의 모습으로 당신의 일을 이루지 않으십니다.
우리 각자의 모습을 지켜주시면서, 그에 필요한 은총과 사랑으로,
충만함으로 안내하십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이 모든 것에 대한 '감사함'입니다.
이는 노력의 대가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선의에 의해 선사된
무상의 '선물'이기에 그렇습니다.
이러한 하느님 나라의 신비는 신앙의 뿌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기회를 줍니다.
그리고 신앙의 성장 과정 안에서 때때로 좌절하고 아파할 때,
결실에 대한 약속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줍니다.
하느님은 누구보다도 훌륭한 농부(요한 15,1)로서, "우리"라는 토양을
잘 헤아리셔서, 큰 수확을 거두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이 이 모든 일을 주관하시지만, 우리에게 남겨진 몫도 분명히 있습니다.
씨앗이 껍질을 깨고, 영양분을 받아들이면서 한편으로는 비와 바람과
싸워야 하는 것처럼, 우리도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 주어진 조건과
환경에 맞서며, 선물로 주어진 하느님 말씀을 지켜내면서 하느님 나라를
세워야 합니다.
그러기에 매순간 찾아오는 하느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하느님 손길에
마음을 열어 협력 하면서, 당신이 맺어주시는 열매를 기쁜 마음으로
희망해야 하겠습니다.
-김승훈 가브리엘 신부 (해외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