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너희는 배부르게 될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너희는 웃게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가난과 굶주림, 슬픔이라는 피할 수 없는 우리 인생의
난제 앞에서 행복을 선언하십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행복합니까?
지금 굶주리는데 어떻게 해야 행복합니까?
지금 울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행복합니까?
이 복음을 마주하고 있으면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
낙담을 하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하루 하루 지내는 것이 막막해서 미소짓는 것도 잊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을 때, 친구가 와서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용기를 내. 그리고 너 안에 하느님께서 계신 것을 믿고,
너 자신을 믿어."
저는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나 자신을 믿다가 이기적인 사람이 될까 두렵다."
그 친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러셨잖아. 두려워하지 말라고."
저는 그 친구의 얼굴을 가만히 보고 있었습니다.
복잡한 말도 아닌데, 지금 예수님께서 지금껏 나를 이끌어
오셨다는 것을 단순히 믿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내 앞의 걸림돌 앞에서 마음이 묶여 지쳐버리느냐,
아니면 이 걸림돌을 넘어가고 심지어 뽑아버리느냐 하는 것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기도 하고,
또 스스로 능력을 키우려고 합니다.
우리가 지금 상태의 혼자 힘으로는 살아가기가 힘들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발버둥치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깨닫게 되는 것은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도,
내 능력을 키우는 것도, 내 삶의 근본적인 불완전함을 채워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그냥 덮고 살아가면 어느새 내 마음 속에서는 커다란 허무함이
커져갈 것입니다.
그 허무함 끝에 우리는 "우리를 위해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가치를 절절하게 느끼는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우리가 마음으로 그 벽을 느낀다면, 그 가난과 굶주림과 슬픔 안에서
예수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을 향해 손을 뻗는 자는 어떨 때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하고, 버려질 수도 있고, 때로는 귀찮은 존재로
남아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난 사람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예수님을 껴안고
사랑하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가난하고 굶주리고 슬픈 사람은 예수님을 껴안고 자기의 의지처를
예수님 안에 둘 때, 세상 안에서 보잘것없는 사람으로 보여질지라도,
이 믿음의 길을 걷는 이는 예수님의 힘으로 행복해질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이 믿음의 길로 이끌려질 수 있도록 마음모아 기도합시다.
-백병훈 요셉 신부 (해외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