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24일 (녹) 연중 제7주일
오늘은 연중 제7주일입니다.
지극히 인자하신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외아드님을 통하여 조건 없는 사랑을
밝혀 주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새로운 마음을 주시어, 원수까지도 사랑하고 우리에게
악을 행한 사람도 축복하게 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말씀의 초대
다윗은 사울에게, 주님께서 사울을 자기 손에 넘겨 주셨지만,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에게 손을 대지 않았다고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흙으로 된 첫 인간의 모습을 지녔듯이,
하늘에 속한 그분의 모습도 지니게 될 것이라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우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라고 하신다(복음).
독서 <주님께서 임금님을 제 손에 넘겨 주셨지만, 저는 손을 대려 하지
않았습니다.>
1사무26,2.7-9.12-13.22-23
<우리가 흙으로 된 그 사람의 모습을 지녔듯이 하늘에 속한 그분의
모습도 지니게 될 것입니다.>
1코린 15,45-49
복음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루카 6,27-38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2 : 구원의 신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죄 많은 인류를 가엾이 여기시어
동정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시고
십자가의 고통을 받으시어
저희를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하셨으며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어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랑을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실천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여러 가지 말씀을 하시지만 두 가지로 요약한다면,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여라."와 "네 원수를 사랑하여라."입니다.
이웃을 제 몸처럼 사랑하라는 것도 정말 이해하기 어렵지만,
원수까지 사랑하고 원수가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어야 한다는 말씀은
참으로 이상하고, 충격적이고, 역설적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보통 이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보다는 오히려 악에 맞서서 악과 싸우고, 악을 응징함으로써
정의를 세워야 한다는 논리가 훨씬 마음에 와 닿고 실천하기도 더 쉬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웃 사랑과 함께 원수 사랑에 대한 예수님의 이 가르침은
역사 안에서 언제나 옳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이 가르침이 있었기에 사회 안에서도 인권이 존중되고, 인간의 존엄성이
지켜져 왔음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의를 내세운 폭력과 권력은 오히려 인권과 인간 존엄성을 파괴하는 부작용을
낳을 뿐입니다.
예수님께서 실현하신 하느님 나라는 결국 악에 대한 선의 승리를 뜻합니다.
물론 원수를 사랑한다는 것, 곧 원수를 용서하고, 원수가 원하는 대로 해 주고,
원수를 위하여 기도하는 그 모든 것이 어찌 쉬울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하시며,
또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남에게 베푼 대로 우리에게 갚아 주실 것이며,
우리가 준 것보다 더 후하게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사랑을 받기보다는 주려고 애쓰는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매일미사 (이성근 사바 신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