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1일 (녹) 연중 제32주일 (평신도 주일)
오늘은 연중 제32주일이며 평신도 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고아들과 과부들의 아버지, 떠돌이들의 피난처, 억눌린 이들의
정의이시니, 하느님 사랑에 의탁하는 불쌍한 이들을 지켜 주십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주시는 자유와 빵을 넉넉히 얻어,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가진 것을 형제들과 함께 나누도록 합시다.
말씀의 초대
엘리야 예언자는 사렙타의 과부에게 물과 빵을 청하고는, 그 여자의 밀가루
단지는 비지 않고 기름병은 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제1독서).
히브리서의 저자는, 그리스도께서는 많은 사람의 죄를 짊어지시려고
단 한 번 당신 자신을 바치셨다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고 하신다(복음).
독서 <과부는 밀가루로 작은 빵을 만들어 엘리야에게 가져다주었다.>
1열왕 17,10-16
<그리스도께서는 많은 사람의 죄를 짊어지시려고 단 한 번 당신
자신을 바치셨습니다.>
히브 9,24-28
복음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마르 12,38-44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6 : 영원한 파스카의 보증>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저희는 주님 안에서 숨 쉬고 움직이며 살아가오니
이 세상에서 날마다 주님의 인자하심을 체험할 뿐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보장받고 있나이다.
주님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일으키셨으니
성령의 첫 열매를 지닌 저희에게도
파스카 신비가 영원히 이어지리라 희망하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도 모든 천사와 함께 주님을 찬미하며
기쁨에 넘쳐 큰 소리로 노래하나이다.
오늘의 묵상
진심은 통한다고 합니다.
가뭄에 마지막 남은 밀가루 한 줌과 기름으로, 죽기 전에 아들과 마지막
음식을 만들어 먹으려던 사렙타의 한 과부는 엘리야 예언자를 믿었기에
살 수 있었습니다.
궁핍한 가운데 하루 먹고 살 생활비를 모두 헌금함에 넣는 과부의 모습을 칭
찬하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채워 주신다는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쳐 주십니다.
살아 있는 모든 생물은 생존 욕구를 갖고 있기에 어떻게 해서든 살길을
찾기 마련입니다.
인간도 먹고 사는 것이 중요하니 생존의 문제라면 도덕 가치나 윤리
규범들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더 나쁜 것은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으면서도 도덕적으로 남에게
흠이 없는 것처럼 보이고, 윗자리에 앉아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뽐내면서
기도하는 위선적 삶입니다.
예수님께 심한 질책을 받는 바리사이들의 모습이 결코 나의 모습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고, 지금의 교회의 모습이 아니라고 선뜻 부정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스도교는 많은 사람의 죄를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자신을 완전한 희생
제물로 봉헌하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자기 비움으로 하늘 나라의 문을
여시고, 죄와 죽음을 이겨 내신 하느님의 영광스러운 승리에 희망을 두는
종교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가난한 사람만이 하느님 나라를 봅니다.
비록 현실은 어둡고 힘들지만, 그리스도인은 시편 저자의 기도가 현실이
될 것임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주님은 영원히 신의를 지키시고, 억눌린 이에게 권리를 찾아 주시며,
굶주린 이에게 먹을 것을 주시네. 주님은 잡힌 이를 풀어 주시네." 아멘!
그렇게 되기를 빕니다.
-매일미사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