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한 복음?

2018. 9. 3. 오전 5: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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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한 복음?

 

 

예수님께서 많은 이들에게 가르침을 주시고 당신께서 손수 행하신 모습들을 살펴보면 그 어느 모습 하나 부족 함이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이번 주일 복음과 같이 많은 사람에게는 주님의 거룩한 말씀이 거북한 말씀으로 다가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구 반대편 남아메리카 페루로 건너와 이곳 신자들과 공동체를 이루며 사는 시간도 어느덧 100일 다 되어 갑니다. 아직 하루하루 지내는 것이 새로운 시간입니다. 날이 거듭될수록 제가 사는 마을 사람들의 공동체 안에서 자연스레 지내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오늘 복음을 마주하면서 낯선 이방인 사 제가 어눌한 발음과 억양으로 전하는 말씀이 이들에게 얼마나 거슬리고, 또 거북하게 들릴까? 하는 생각에 얼굴이 화끈 달아오릅니다. 미사를 집전하면서도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그건 저의 착각이 었습니다. 이곳 공동체 사람들이 하 느님 앞에 모인 이유가 바로 저 때문이 아님을 이내 알아챘기 때 문입니다. 거북하게 들리는 발음과 억양의 목소리이지만 이들은 분명 '영원한 생명의 말씀'을 듣고자, 하느님을 만나고자 왔기 때문입니다. 아직 의사소통이 완벽하지 않아 답답 함이 있지만, 오히려 잘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주님의 말씀)만 할 수 있기에 그렇습니다. 이미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의 말씀을 제가 보태거나 뺄 필요 없이 말씀 그대로를 전하면 되기 때 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늘 사람들을 만나면서 필요 할 때 필요한 말씀만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을 듣고도, 또 가까이에 두고도 얼마나 많이 또 자주 말씀의 갈증을 느꼈습니까? 특히 인간관계 안 에서 내가 듣고 싶어 하는 말, 달콤한 말들을 기다렸고, 기다리고 또 기대하고 있습니까? 이제는 우리도 하느님께서 주신 영원한 생명의 말씀에 머물 건지, 떠날 건지 결정해야 합니다. 결정은 언제나 그 렇듯 우리 각자의 몫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누구에게도 강요하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리스인의 삶은 언제나 영원 한 생명 말씀 안에서 자유로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머뭇 거릴 이유가 없습니다.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이상진 바오로 신부 (해외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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