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신앙)의 열정
지역마다 유명한 맛 집들이 있습니다.
맛 집에는 항상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룹니다.
사람들은 한 두 시간 이상을 기다리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기다립니다.
왜 기다릴까요? 여기에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이유는 맛 때문입니다.
음식도 배고픔만을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각기 그 맛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로 그런 맛 때문에 사람들은 멀리서 와, 먹기 위해 기다리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하나의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나름대로 유명한 집을 찾아다니는 여행을 즐깁니다.
인증 샷을 찍고, 먹어보고, 또 사진을 올리고, 나름대로 평가하기를
좋아합니다.
여기에는 맛에 대한 열정, 새로운 것에 열정,
더 나아가 삶에 대한 열정 등이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열정을 높이 사야 하고, 때로는 배워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들 삶의 모든 부분은 다 열정을 필요로 하고,
열정이 있어야 제대로 잘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에도 이런 열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예수님을 열렬하게 사랑할 수 있고, 진정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빵도 바로 그런 사랑의 열정,
생명의 열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로 하여금 당신을 먹기를 당부하셨습니다.
신앙을 통해서 생명의 빵, 즉 사랑, 기쁨, 평화, 희생, 온유, 행복 등을
먹고 나누기를 당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들 삶의 생명이요, 길이요 진리이십니다.
말하자면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고, 또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를 다 일러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먹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성체를 통해 예수님을 먹을 수 있고, 또 말씀을 통해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먹더라도 제대로 잘 먹어야 합니다. 우리들의 살과 피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정이 필요합니다.
"너는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면 좋으련만!"(요한 묵시록 3,15)라는 말씀이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이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열정은 우리가 주님을 향해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할 때,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입니다.
맛 집 앞에 쭉 늘어선 줄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생명의 빵을 먹기 위해서 그런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면
예수님께서 얼마나 좋아하실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멘.
-여혁구 아우구스티노 신부 (전주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