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의 기쁨
찬미 예수님, 육군 연무대 성당에서 사목하고 있는 유충현 시메온입니다.
오늘은 연중 제3주일입니다.
연중시기의 초반인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전도를 시작하시면서
하셨던 장면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말씀이 선포됩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마르 1,15)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전도를 시작하시면서 하신
말씀이지만 사실 복음 내용의 전체이면서 동시에 요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개는 시각적인 장면으로 떠올리자면 빛이신 주님을 등지고 있다가
조금씩 몸을 돌려서 다시 빛이신 주님을 보는 것을 말합니다.
주님을 등지고 있을 때에는 늘 그림자만 보다가 주님을 보기 시작하면
이내 주님께 맛들이고 하느님을 찾게 될 것입니다.
구약의 요나 예언서는 회개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보여줍니다.
하느님께서는 요나 예언자를 니네베로 보내시고 사십일 후에 니네베는
무너진다고 전하게 하십니다.
이 말을 들은 니네베 사람들은 단식을 하고 자루옷을 입습니다.
단식을 하고 자루옷을 입는 것은 단순하게 굶고 거친 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회개의 표현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요나 예언자의 선포를 듣고 회개했던 것입니다.
그 결과 하느님께서는 니네베에 내리고자 하셨던 재앙을 거두십니다.
니네베 사람들의 회개는 재앙을 멀리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회개의 결과도 재앙을 멀리 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재앙을 멀리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바로 하늘나라입니다.
지옥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사과의 달콤함은 뿌리의 쓴 맛을, 돈을 벌 희망은 바다로 향하는 두려움을,
건강이 회복되리라는 기대는 약의 역겨움을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고
히에로니무스 교부는 말합니다.
회개도 마찬가지입니다.
회개의 결과로 누릴 하느님 나라의 달콤함은 회개의 쓴맛을 극복할 수
있게 합니다.
모든 기도도, 회개도 성령의 도움 없이는 할 수 없습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회개의 기쁨을 누리는 한 주 보내시기를 기도합니다.
-유충현 시메온 신부 (군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