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함 앞의 예수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들에게 한바탕 독설을 퍼부으십니다.
대접받기만 좋아하고, 윗자리만 찾는 놈들, 과부 등쳐먹으면서 가증스럽게
기도하는 못된 놈들.
그리고는 헌금함 맞은 편에 쭈그려 앉아 헌금하는 사람들을 관찰하십니다.
얼마를 봉헌하고 있으며, 어떤 마음으로 봉 헌하고 있는지 한 사람 한 사람
찬찬히 살피십니다.
어떤 사람은 많은 돈을 내며 우쭐거립니다.
어떤 사람은 아무런 마음도 담겨 있지 않은 봉헌금을 내고 돌아섭니다.
어떤 과부가 삶이 묻어 있는 봉헌금을 수줍게 함에 넣습니다.
예수님의 눈에는 이 모든 것들이 보입니다.
삶이 담겨 있는 헌금과 삶과 상관없이 내는 돈의 무게가 가늠됩니다.
그동안 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과부의 헌금을 보시고 예수님은 환한 웃음을
지으십니다.
동전 두 개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안에 는 고단한 삶 중에도 하느님을 향한
마음,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일주일의 삶을 살고, 우리는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성당에 왔습니다.
오늘도 미사 중에 봉헌을 하겠지요.
예수님은 봉 헌함 맞은 편에 앉아 우리를 관찰하십니다.
무엇을 하느님께 봉헌하고 있는지, 어떤 마음을 하느님께 봉헌하고 있는지
유심히 살피고 계십니다.
'지난 한 주간, 또 정신없이 지낸 한 주였습니다.
누구 때문에 무슨 일 때문에 힘든 한 주였고, 또한 기분 좋은 한 주였습 니다.
기쁨과 행복, 속상함과 외로움의 한 주를 살아 냈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한 주를 살게 해 주심에 감사의 마음 을 담아 당신께 봉헌합니다.'
이런 마음이 담긴 봉헌을 기대하시며 예수님께서는 헌금함 앞에 앉아 계십니다.
봉헌은 하느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물질적인 것으로 표현되지만, 그 물질적인 것 안에는 내 마 음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음뿐 아니라 삶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지난 일주일 중 에서 어떤 삶을 주님께 봉헌하시렵니까?
어떤 마음과 어떤 행위를 그분께 드리겠습니까?
봉헌금을 내지 않는 저에게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너는 무엇을 봉헌하니? 봉헌을 하 기는 하니?'
율법학자들에게 하신 질책이 고스란히 나에게 되돌아옵니다.
'받기만 좋아 하는 놈, 나와 상관없이 살아가면서 그런 척하며 사는 놈,
그래서 내놓을 것이 없는 놈'
다음 주에는 좀 더 진짜인 삶, 진실한 마음을 봉헌하기 위해 한 주
잘 살아야겠다는 소박한 다짐을 합니다.
-박병주 세례자 요한 신부 (안식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