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에 날 묵상

2015. 11. 11. 오전 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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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에 날 묵상

 

 

오늘은 지상 교회가 정화 중에 있는 연옥 영혼들과 죽은 모든 영혼을 위하여 기도하는 위령의 날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되어 자유와 이성을 지닌 위대한 인간이지만, 한계도 지닌 나약한 인간임을 지적하면서, 죄와 죽음의 지배도, 생명과 의로움의 지배도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아담 한 사람이 죄를 지어 모든 사람이 유죄 판결을 받는다는 이 말씀은, 인간은 누구나 죄를 지니고 태어난다는 원죄 교리로 이어집니다.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자유 의지를 사용하여 죄를 범하기도 전에, 죄로 물든 세상에 태어나 이미 살아가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 자신 안에도 죄로 기우는 성향이 있음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자기가 바라지 않는데도 자신 안에 있는 죄가 악한 일을 하게 한다고까지 개탄합니다(로마 7,20 참조). 마찬가지로, 우리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게 되고 생명을 받는 것도 우리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달릴 길을 다 달리고 눈을 감는 순간, 열심히 훌륭하게 잘 살았으므로 마땅히 천국에서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부활에 대한 희망을 지니고 떠나갈 수 있는 것은, 오직 아담의 죄보다 훨씬 더 강한 은총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주어졌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죄가 많아진 그곳에 은총이 충만히 내렸습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 사람도 죽음 앞에서는 불안해하거나 그의 믿음이 흔들리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고통과 병고에 대하여 연민의 정을 가지셨습니다. 특히 인간의 마지막 고통인 죽음에 대해서는 슬퍼하셨을 뿐 아니라 눈물까지 흘리셨고, 당신 친히 인간의 죽음에 동참하시어 십자가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믿는 이들에게는 죽음이 죽음이 아니요, 새로운 삶으로 옮아감이오니" 하고 고백하면서 "성자의 죽음과 부활로 저희를 구원하셨으니, 세상을 떠난 하느님의 종들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부활의 신비를 믿은 그들이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하고 기도합니다. -매일미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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