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성인 대축일

2015. 11. 9. 오전 6: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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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성인 대축일

 

 

행복은 지금 바로 이 순간에 서로의 마음이 닿아 있을수록 더해집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저도 가난하게 살고픈 소망 때문입니다. 나를 드러내는 가난이 아니라 영적인 단순함과 소박함 안에서 누리는 풍요로움을 통해 진정한 가난을 몸으로 살고 싶은 바람 때문입니다. 슬퍼하는 사람들과 슬픔을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세상의 슬픔과 절망이 반으로 줄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내가 그 누군가에게 위로가 된다면 반드시 슬픔과 절망은 반으로 줄어들 수 있을 겁니다. 온유한 사람들의 따스함을 느끼고 싶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다가오는 추위에 마음만큼은 따뜻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은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힘이 있습니다. 정의를 위해 세상의 편의를 마다하고 세속에 영합하지 않는 그들의 고결한 정신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입으로만 정의를 부르짖는 게 아니라 삶도 정의로워야 한다는 것을 늘 잊지 않게 해 주는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자비로운 사람들과 함께 자비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지금 아프고 굶주린 이에게 머리로 계산하고, 따지고 묻기 전에 먼저 따뜻한 밥 한 공기 대접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사람 사는 맛이 날 것 같습니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을 더 자주 만나고 싶습니다. 그들을 만나면 덩달아 깨끗해지는 느낌입니다. 서로가 녹슨 영혼을 깨우는 자명종이 되어준다면 비 온 뒤 맑게 갠 청명한 하늘처럼 세상은 더 깨끗해 질 것입니다.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가운데 서고 싶습니다. 그러면 저도 평화 가운데 있기 때문입니다.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을 대변하고 싶습니다. 그게 아니라고...용기 있게 그들의 편에 서고 싶습니다. 그분 때문에 받는 지금의 모욕이, 지금의 박해가, 우리에게 행복이 되어 돌아올 날을 기다려 봅니다. 설령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더디다 해도... 세상이 우리를 알아주지 않아도 우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시는 주님이 계시기에 행복합니다. 지금 우리가 행복하다고 얘기할 수 있는 건 세상이 가르쳐 준 행복이 아니라 예수님의 산상수훈을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 마음이 누군가의 마음에 가닿아 있기만을 소망합니다 -김경진 베드로 신부(안식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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