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1일 (백) 모든 성인 대축일
오늘은 하늘 나라에서 하느님을 직접 뵈오며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이들을
기억하는 모든 성인 대축일입니다.
그분들의 삶을 되돌아보며, 언젠가 우리도 그분들의 전구에 힘입어 하느님을
끝없이 찬미하게 되기를 희망하면서 이 미사를 봉헌합시다.
독서 <내가 보니, 아무도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큰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든 민족과 종족과 백성과 언어권에서 나온 사람들이었습니다.>
묵시 7,2-4.9-14
<우리는 하느님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입니다.>
1요한 3,1-3
복음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마태 5,1-12ㄴ
하늘 나라에서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의 무리가 하느님과 어린양을
찬미한다.
그들은 어린양의 피로 깨끗해진 이들이다(제1독서).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해 주셔서,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에는 우리도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고 그분처럼
될 것이다.
우리는 그날에 대한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가난하고 슬퍼하는 사람,
온유하며 정의와 자비와 평화를 찾는 사람에게 하늘 나라를 약속하신다.
하늘 나라를 기다리는 이들은 행복하다(복음).
*천사의 인장을 받은 하느님의 종 십사만 사천 명!
시한부 종말론과 연관된 사이비 종파들은 구원받을 수 있는 숫자를
십사만 사천 명으로 못 박고 그 안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이 숫자는 상징적입니다.
십사만 사천 명은 이스라엘 열두 지파에서 만 이천 명씩 나온 숫자로서,
완전하게 가득 채워진 숫자를 뜻합니다.
따라서 그다음에 이어지는 "아무도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큰 무리"와
가까운 의미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성인들 숫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오늘 성경 말씀은 우리가 성인들의 수를 수천 명, 수만 명으로 한정할 수
없다는 점을 일깨워 줍니다.
어린양의 피로 깨끗해져서 천국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는 이들,
하느님께서 사랑을 베푸시어 당신 자녀로 삼아 주신 이들은 그리스도를 닮아
순결하게 되어 언젠가 그분처럼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난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찾고, 이 불완전한 세상에서 하늘 나라를
그리워하면서 정의와 자비와 평화를 추구하는 이들의 갈망도 언젠가 채워져,
하늘 나라가 바로 그들의 것이 될 것이니,
이런 분들의 숫자가 십사만 사천 명뿐이겠습니까!
"성인들은 인간이었고 나도 인간이기 때문에 그들이 성인이 되셨다면
나도 성인이 될 수 있다."고 선언한 아우구스티노는 자신의 고백대로 성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은 나도 성인이 될 수 있고 또한 성인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하고 다짐하는 날입니다.
어떻게 살면 성인이 될 수 있을까요?
"성인은 맡은 일에 열중하며 주어지는 모든 일을 거절하지 않는다.
성인에게는 주어지는 모든 것이 선행의 좋은 기회가 될 뿐이다"(루이 라벨).
성인은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최선을 다하고 거절하지 않는다는 말이
매우 인상적인데, 아마도 이렇게 하여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선언하신
'행복한 사람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생은 짧고 하느님 나라의 기쁨은 영원하니, 눈을 들어 하늘 바라보기를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매일미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