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별 그리고 새로운 만남
누구나 만남과 이별을 경험합니다.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가슴 시리고 아프게 ….
"삶은 만남과 이별의 연속" 이라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제가 사목하는 '못자리 공소'(의정부 교도소)에서는 새로운 형제자매를
맞이하는 일이 참 불편합니다.
어떤 이 는 고된 인생살이를, 또 어떤 이는 "남의 탓"을,
또 다른 이는 "어쩔 수 없었다"면서 변명을 늘어놓기도 하지만 결국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못자리 공소'에서의 만남은 늘 불편하게 시작 됩니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 (마르16,20).
그런데 그분들과 함께 성경을 읽으며 면담하기를 두 번, 세 번 …
거듭하다보면 새 삶을 준비하는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티 하나까지 씻어내려는 눈물어린 노력이 엿보입니다.
막연히 하늘만 바라보거나 현실 탓을 하던 습관을 버리고 피세정념
(避世靜念, 피정)하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이별과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며
주님의 제자들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못자리 공소'에서의 만남과 이별은 말씀이 삶이 되는 자리,
승천하신 주님께서 "함께 일하시는 표징"이 됩니다.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사도행전은 천사의 입을 빌어 이렇게 전합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너 희를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님께서는, 하늘로 올라가신 그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사도1,11).
그후, 제자들은 예루살렘으로 돌아갑니다.
성모님과 더불어 기도에 전념하며 승천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그리고 마티아를 뽑아 사도단을 재건하고 부활의 증인이 된 자신들의 사명을
되새깁니다.
이 모든 과정들은 "다시 오실" 주님과의 만남, 성령의 강림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 리스도로 충만한" 새로운 만남의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 다.
(사도 1,12~26/ 에페 1,17~23 참조).
감사하게도 저는 '못자리 공소'에서 충만한 복음의 현실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언제 어디서나 승천 하시고 현존하신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안락과 아집으로 가려진 자신을 성찰하며
"아버지께서 마음의 눈 을 밝혀" 주시어 복음의 현실을 똑바로 볼 수 있는
은총을 청합니다.
"저희들의 시야에서 사라지신 주 예수님, 다시 오시는 당신을 늘 새롭게
만나게 하소서!"
-홍기환 베르나르도 신부 (교정사목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