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은 왕 - 존엄과 의무 사이
어느 임금이 잠행을 하다가 출출하여 주막에 들렀는데 갑자기 호위무사 아뢰었다.
"큰일 났사옵니다! 전하!"
"무슨 일이냐?"
"전하의 정체가 탄로 났사옵니다."
"뭣이?"
"저기를 보시오소서"
거기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손님은 왕이다."(출처 미상)
자본주의 시대에는 손님이 왕입니다.
하지만 신앙의 세계에선 예수님이 왕이십니다.
왕으로서 예수님은 이 세상을 그냥 내버려 두고 떠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정신 속에서 여전히 활동하시며 생명을 주시고
죄인을 용서하시며 우리들의 존재 이유를 알려주십니다.
무엇보다도 그리스도 왕으로서 당신의 왕국에 들어갈 수 있는 특별한 은총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왕권과 왕국의 공동 상속자가 되는 은총을 받았습니다.
오늘날 세계는 세상이라는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거대자본의 슈퍼파워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 왕국, 하느님 나라는 세상의 어떤 권력이나 왕국과 비교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 되었습니다.
"어떠한 눈도 본 적이 없고 어떠한 귀도 들은 적이 없으며 사람의 마음에도 떠오른
적이 없는 것들을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마련해 두셨다."
(1코린2,9)
왕으로서의 그리스도의 존엄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그 책임도 공유하게 됩니다.
바로 그것이 오늘 복음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모두 서로가 서로를 돌보도록 초대받았습니다.
우리 신앙의 세 가지 토대가 있는데
첫째는 하느님은 사랑이시라는 것을 믿는 것이고
둘째는 그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믿는 것이고
셋째는 우리의 자유의지가 존재하는 이유는 하느님의 사랑에 사랑으로 응답하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아주 분명하게 그 점을 지적하고 계십니다.
배고픈 사람을 먹여주고 헐벗은 사람을 입혀주고 집이 없는 사람에게
안식처를 제공하고 이방인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가 왕으로 서의 예수님께 봉사한다고 말하기 전에 먼저 그러한 행동들을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지 성찰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원동일 프레드릭 신부(의정부1동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