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30일 (자) 대림 제1주일

2014. 11. 30. 오전 6: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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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1월 30일 (자) 대림 제1주일

     

     

    오늘은 전례력으로 새로운 한 해를 여는 대림 시기의 첫날입니다. 이 대림 시기에 우리는 구세주께서 사람이 되어 오시는 강생의 신비를 준비하며 깨어 기다립니다. 우리 모두 스스로를 성찰하는 가운데 다시 오시는 주님을 기쁘게 맞이하겠다는 결심을 해야겠습니다. 독서 <아, 주님께서 하늘을 찢고 내려오신다면!> 이사 63,16ㄹ-17.19ㄷㄹ; 64,2ㄴ-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1코린 1,3-9 복음 <집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 깨어 있어라.> 마르 13,33-37 이사야 예언자가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는 기도를 올린다. 당신만이 우리 아버지시요 우리의 구원자시라고 고백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의 신자들에게 하느님에 대한 감사를 전한다. 또한 그리스도에 관한 증언이 그들 가운데 튼튼히 자리를 잡았다고 격려한다 (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르니 깨어 기다리라고 말씀하신다. 이는 제자들뿐 아니라 모든 이에게 해당하는 말씀이다(복음). *1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스산한 날씨에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를 바라보니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라고 읊조리는 쓸쓸한 노래가 입과 귀를 맴돕니다. 그러다가 애써 찾은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는 시에서 위안을 얻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 한 해 내내 흔들리며 살아왔을 따름이고, 그것조차 부질없이 애쓴 것 같다는 씁쓸한 마음을 이 시로 달래 봅니다. 차가운 몸이 따뜻한 차 한 잔에 천천히 녹듯이 이제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몸을 일으킬 의욕이 느껴집니다. 오늘은 11월의 마지막 날인 것만이 아니라 대림 시기의 첫날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 오랜만에 들은 노래 하나가 다시 '시작하는 날'에 어울릴 것 같습니다. 가수 김동률의 '출발'이라는 노래의 일부분입니다. "아주 멀리까지 가 보고 싶어/ 그곳에선 누구를 만날 수가 있을지/ 아주 높이까지 오르고 싶어/ 얼마나 더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을지/ 작은 물병 하나/ (중략) 때 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대림 시기는 주님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때입니다. 이 시기가 무엇보다 그분께 가는 길을 새로 놓는 때이기를, 너에게로 가는 길을 새로 놓는 때이기를, 그리고 너와 내가 우리가 될 수 있는 때이기를 희망합니다. -매일미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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