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웃을 너 자신 처럼 사랑해야 한다

2014. 11. 5. 오전 5: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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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이웃을 너 자신 처럼 사랑해야 한다

     

     

    시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한 달 내내 찬란하게 빛나는 가을 날 속에서 주님께서 허락하신 존재의 충만함을 향유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비온 뒤 부쩍 쌀쌀해진 날씨를 느끼며 조금씩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나의 가족들에게, 벗들에게, 이웃들에게, 그리고 나의 도움이 필요한 '어떤 이'에게 얼마나 마음을 썼는지, 그들의 손과 발이 되어준 적이 있는지 성찰하게 되는 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마음과 목숨과 정신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 처럼 사랑하는 것이 우리의 존재방식이자 살아가는 길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복음을 묵상하며 진정한 이웃사랑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생각합니다. 문득, 아주 예전에 '피아노'라는 호주 영화를 지인들과 함께 보고 극장에서 나오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을 넘어서 이 영화가 준 깊은 감명의 연원을 표현하기 어려웠는데, 누군가가 눈가가 촉촉하게 젖은 채 '존재의 슬픔'이라고 속삭였습니다. 그때 비로소 우리가 받은 감동은 이 영화를 통해 주인공들이 느꼈던 '존재의 슬픔'에 '공감'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땅히 기쁘고 좋은 것이어야하는 삶과 존재가 슬픔과 고통으로 가리워지고 찢겨진 누군가를 그가 있는 그대로 공감하는 것이야말로 이웃 사랑의 시작일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삶의 무게를 뼈저리게 느끼는 그만큼 역시 '가리워진 존재'를 짐으로 지고 살아가는 이웃의 심정을 헤아리려 노력해야 합니다. 공감한다 하여 그를 다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를 돕는 길이 저절로 열리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러한 부족함과 답답함 속에서도 인내하고 애쓰며 그에게 다가갈 때 우리는 점점 온전한 사랑을 배워가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 삶의 길입니다. 복음말씀이 주는 여운을 간직하며 예전에 보았던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에 나왔던 유명한 대사 하나를 음미해 봅니다.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어도 온전히 사랑할 수는 있는 겁니다." -최대환 세례자 요한 신부(정발산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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