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이다. 이 책을 만난 것도.하느님을 거역하는 사슬을 끊을 수 있는 힘이 조금 생겼다.
40대인 지금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사는 삶이 많이 슬프다. 이렇게 처녀로 늙어가는 건 아닐까...
그런데 이 책을 조금씩 조금씩 읽어가면서 서서히 마음이 치유됨을 느낀다.
사랑이 내 깊은 내면에, 하느님의 사랑이 심겨져 있음을 자각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밖에서 사랑을 찾으려고 헐떡이는 불쌍한 사태는 이제 더 이상 벌어지지 않을 것 같아 다행이다.
안셀름 그륀... 어쩌면 이토록 한 사람의 영혼의 깊은 세계를 속속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까?
하느님의 사랑만이 결국 모든 갈망의 종착점임을... 그래서 아무리 채우고 채우려고 해도 안 채워졌구나 하는 깨달음이 왔다.
앞으로 사랑을 실천한 기회가 오면 그때는 좀 더 성숙한 마음으로 다가서고 표현하고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하느님의 사랑이 내 안에 깊이 심겨져 있다는 사실을 막연히 알고는 있었다. 그러나 그 사랑이 나를 이루고 있고
내가 그 사랑안에 있음을 모르고 있었나 보다. 예수님의 큰 옷자락으로 나를 감싸주신다는 저자의 표현이 기억난다.
평소에도 영성체 묵상 시간에 예수님의 큰 옷자락이 나를 감싸는 관상을 종종하곤 했는데...
시기나 질투는 감정의 얕은 단계라는 저자의 말... 사랑은 감정보다 더 깊은 곳에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깊은 사랑은 출렁이지 않고 잔잔할 거 같다. 깊은 바닷물이 잔잔하듯이..
언젠가 내게 다시 사랑이 오면 그때는 감정의 얕은 단계로 쉽게 판단하지 않고 깊은 사랑으로 다가서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