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의 절기와 시기

2005. 9. 14. 오전 9:14:43

글자
 

제1장 전례란 무엇인가?


ꡒ전례(典禮)는 교회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모든 힘이 흘러나오는 원천이다. 왜냐하면 사도적 활동의 목표는 모든 이가 신앙과 세례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한데 모이고, 교회 안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거룩한 제사에 참여하고, 또한 주님의 만찬[성체]을 먹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ꡓ(전례 10).

그러므로 전례가 신앙생활의 전부는 아니지만 전례를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전례에 참여하여 전례를 생활화할 때 우리 구원은 확고해진다.

전례란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시는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계속 수행하는 교회가 그리스도와 함께 드리는 공적 예배이다. 즉 교회가 성서나 성전(聖傳)에 의거하여 정식으로 공인한 의식(儀式)으로 개인의 신심생활과는 구별된다.



전례의 목적

교회가 외적 의식을 통하여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은 교회가 인간적인 동시에 신적(神的)이요, 볼 수 있는 면과 볼 수 없는 면, 활동을 하면서도 관상에 전심하고, 현세에 있으면서도 영원한 하느님 나라를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적인 것은 신적인 것을 지향하고 신적인 것에 종속하고 있고, 볼 수 있는 것은 볼 수 없는 것을, 활동은 관상을, 현세의 것은 하느님 나라를 지향하며 거기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례는 신자들로 하여금 하느님의 거처가 되게 하고, 신자들을 굳세게 하며, 그리스도를 세상에 선포하게 한다. 그리고 외교인들에게는 교회를 ꡐ이교 백성들을 위한 깃발ꡑ로 드러내 보이며, 이 깃발 아래 모여 한 목자 아래 한 무리가 되게 한다(전례 2 참고).


전례의 세 분야

교회는 전례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이어나간다. 전례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상의 희생제사인 미사와 우리를 초자연적 생명에 참여케 하는 성사와 교회가 매일 드리는 성무일도로 이루어진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사업을 완수하시기 위하여 교회 안에, 특히 전례 안에 항상 현존하신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미사성제, 특히 성체 안에, 더 나아가 사제의 인격 안에도 현존하신다. 십자가상에서 당신 자신을 제헌하신 바로 그분께서 지금도 사제의 봉사를 통하여 제사를 바치고 계신다.

교회가 성사들을 집행할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 성사 안에 현존하신다. 예컨대, 성사를 베푸는 사람이 누구이든 예수 그리스도 친히 성사를 베푸시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말씀 안에도 현존하신다. 교회에서 성서를 읽을 때 말씀하시는 분은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요, 교회가 기도할 때에도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거기 현존하신다. ꡒ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겠다ꡓ(마태 18,20).

전례는 우리의 신앙을 감각할 수 있는 표징으로 드러내는 그리스도 신비체[교회]의 공식 흠숭이다. 그러므로 모든 전례의식은 사제이신 그리스도와 교회의 행위이기 때문에 가장 거룩한 행위이며, 그 효과도 다른 어떤 행위보다 뛰어난 것이다.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께 드리는 공적 예배인 전례를 바르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ꡐ미사경본ꡑ과 ꡐ성무일도서ꡑ와 ꡐ성사 예식서ꡑ를 따라야 한다. 이 책들은 교회가 언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 준다.


전례의 일치성

전 세계에서 같은 날, 같은 형식, 같은 지향으로 하느님을 찬미함은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요 가치 있는 행위이다. 우리는 이렇게 일치된 전례행위에서 전 세계 교회와의 일치를 외교인들에게 드러내고 우리 스스로 전 세계 교회와 하나되어 살고 있음을 느낀다. 뿐만 아니라 이 일치 속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고 하느님의 은총을 넘치도록 베푸신다. 그러므로 신자 각자는 전례를 구경하는 사람이 아니라 전례를 함께 행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전례는 존엄하신 하느님께 드리는 흠숭의 예(禮)이지만 신자들을 교훈하기도 한다. 전례를 통하여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말씀하시고, 백성들은 노래나 기도로써 이에 응답하고 있다(전례 33 참고).

전례 안에서 이루어지는 행위, 말씀, 음악, 기도는 우리의 마음을 하나되게 하고 뜨겁게 만들어 하늘 나라로 초대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전례에 능동적으로 참여함은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는 것이요 지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미리 누리는 것이 된다.


전례기도와 개인기도

전례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서 전례기도와 개인기도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전례기도는 교회 전체의 기도이고 그리스도 공동체의 기도로서 모든 신자들이 내적으로 갈망하는 것을 외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개인기도나 단체기도는 이러한 전례기도에로 지향된 기도이며, 개인이나 단체가 자기들의 청원을 하느님께 아뢰는 것이다. 개인기도는 전례기도에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 준다.

미사, 성사, 성무일도 등은 전례이고, 십자가의 길, 묵주기도, 기도회 등은 여러 신자들이 함께 기도하지만 전례가 아니라 신심행위이다.

전례기도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 교황청이 인준한 기도문을 사용하고

둘째, 교회의 이름으로 행하며

셋째, 정식으로 임명된 사람(사제 혹은 수도회 장상)이 전례를 지도해야 한다.


교회는 일 년을 한 주기로 구세사를 새롭게 기념하며 하느님께 영광과 감사를 드리고, 교회 구성원 각자가 구원의 은총을 입어 성화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전례주년은 구세사의 순서에 따라 펼쳐진다.


제 2장 전례주년


전례주년의 구성

교회는 일 년을 한 주기로 하여 그리스도의 신비를 기념한다. 전례에서의 기념이란 현재화(現在化)한다는 뜻이다. 2천년 전의 그리스도의 신비를 오늘의 현실로 거행할 수 있는 이유는 그리스도께서 살아 계시기 때문이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교회 안에 현존하시기 때문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각 부분을 전례로써 재현하고 전례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이 만남 안에서 무한한 은총을 얻고 하느님께로 나아가게 된다.


전례주년의 중심

그리스도의 신비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서 시작되고 그의 부활로써 완성되기 때문에 전례주년도 성탄과 부활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게 교회 전례주년은 주님의 성탄과 부활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고, 성탄은 부활을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부활이 교회 전례의 중심이요, 정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성탄과 부활, 이 두 축제시기 전에 각각 준비기간이 있다. 즉 4주간의 대림시기와 40일간의 사순시기이다. 이 준비기간에는 제단과 제의가 자색이며 속죄와 회개를 촉구한다.

성탄과 부활은 각각 다른 축제들을 동반하는 동시에 그 축제들의 중심이 된다.

성탄시기는 무죄한 어린이들의 순교 축일, 성가정 축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주님 공현 대축일, 주님 세례 축일, 주님 봉헌 축일을 수반한다. 예수성탄이 있기 위해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성탄 축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축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등이 있게 된다.

부활시기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 파스카의 3일과 계속되는 부활주일들, 주님 승천 대축일, 성령 강림 대축일을 수반하고, 부활의 신비를 계속 이어가는 축제 즉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예수 성심 대축일, 주님 거룩한 변모 축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 그리스도왕 대축일 등이 따른다.

교회는 전례를 통하여 기쁨, 찬미, 겸손, 극기, 자선, 기도와 재(齋)를 강조한다.

성탄과 부활축제는 순결과 기쁨을 드러내는 백색 제의로 장식된다. 이는 하느님과 인간의 재결합의 기쁨을 표현한다.

성탄 후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장차 우리에게 이루어 줄 온갖 풍성한 결실을 기대하며 희망에 부풀어 있고, 부활 후에는 그리스도께서 가신 그 길을 뒤따르며 그리스도의 부활을 체험한 기쁨을 세상에 전파하면서 그리스도께서 이룩하신 하느님 나라에 대한 동경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성탄 전 대림 제3주일과 부활 전 사순 제4주일에는 장미색 제의를 입는다. 이는 대축제를 준비하기 위하여 고신극기와 기도로 지쳐 있는 신자들에게 희망의 날이 가까이 왔음을 알려 줌으로써 더 큰 기대와 위로를 주고자 함이다.


계속되는 부활 경축일[연중주일]

안식일[일요일]이 시작될 때 무덤에서 영광스럽게 새 생명으로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죽음과 암흑을 없애고 우리에게 새 생명을 가져다 주셨으며 우리를 위한 빛이요, 생명이요, 기쁨이 되셨기에 일요일을 주님의 날[主日]이라 부르며 그리스도의 부활을 경축한다. 주일을 거룩하게 경축하는 것은 전례생활의 기초가 된다.


성인 축일과 전례주년

성인 성녀들의 축일도 그리스도의 부활의 신비를 드러내고 있다. 순교자들과 증거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증거자로서 그들의 전 생애를 통해서 그리스도와 함께 수난을 당하였고 그리스도의 영광된 부활에 참여한 분들이다.

성인 성녀들은 세례로써 시작한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완성하였고 승리의 월계관을 쓰신 분들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성인들의 천상 탄일을 축일로 경축하고, 이 축일은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를 선포하며 그들을 승리로 이끄신 하느님께 감사의 제물을 드린다.

그리스도의 신비와 연관되어 성모 마리아의 축일들이 전례주년 안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교회는 성탄을 경축하면서 예수님을 낳아 준 하느님의 어머니를 기념하고 있다. 성탄 8부, 즉 1월 1일에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지낸다.

성탄 후 40일이 되는 2월 2일에는 주님의 축일인 동시에 성모 마리아의 축일인 주님 봉헌 축일을 지낸다. 교회는 이날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초를 축성하여 봉헌한다. 아울러 성탄 전 9개월이 되는 3월 25일에는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을 지냄으로써 성모 마리아께서 태중에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경축한다.

9월 8일에는 마리아께서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사이에 구세주의 어머니로 탄생하심을 경축하는 성모 성탄 축일을 지내고, 이날부터 9개월 전인 12월 8일에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을 지냄으로써 인류 구원이 가까이 옴을 기뻐한다. 8월 15일은 성모 마리아의 영원한 탄일인 성모 승천 대축일을 경축하면서 우리도 하늘에 불림을 받으리라는 희망을 가진다.


〈 우리의 생활 〉

우리 모두가 교회의 지향대로 각 전례시기의 고유한 정신에 따라 끊임없이 구세주를 기념하고 하느님께 영광과 감사를 드리면서 생활하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제3장 성월과 성년


신심이나 덕을 쌓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특별히 어떤 달[月]을 정하여 집중적으로 어떤 신심이나 덕을 쌓기로 노력하며 기원하는 달을 성월(聖月)이라 한다.

한국교회는 해마다 다음과 같이 여섯 번에 걸쳐 성월을 지낸다.


성모성월(5월)


교회는 자연이 활기에 차 제 모습을 드러내는 5월을 성모성월로 정하고 성모 마리아를 공경한다. ꡐ하와를 통하여 죽음이 왔지만 마리아를 통하여 생명ꡑ이 왔기에 성모 마리아를 ꡐ산 사람들의 어머니ꡑ라 부르며 따른다.


예언된 마리아

구약성서는 구세주의 어머니가 될 한 여인의 모습을 암시하고 있다. 죄에 떨어진 원조에게 뱀의 머리를 짓밟을 여인이 약속되었고(창세 3,15) 그 여인은 처녀로서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예언되었다. 그 아들의 이름은 엠마누엘[주님께서 함께 계시는 사람]로서 인류를 구원하실 메시아를 가리킨다(이사 7,14 참고).


둘째 하와

ꡒ은총을 가득히 받은ꡓ(루가 1,28) 복되신 동정 마리아는 ꡒ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ꡓ(루가 1,38)라고 동의함으로써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셨고, 온전한 마음으로 인류구원 계획에 참여하기 위하여 당신 자신을 주님의 종으로 온전히 바치셨다(교회 56 참고).

인류구원을 위해 예수께서 당하시는 고통과 희생에 기꺼이 동참하기를 원하셨고 모성애로써 자신을 함께 봉헌하신 성모 마리아는 신앙의 나그네 길을 걸으면서 하느님과의 일치를 충실히 보존하셨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ꡒ하와의 불순명이 묶어 놓은 매듭을 마리아의 순명이 풀어 주었고, 처녀 하와가 불신으로 맺어 놓은 것을 동정 마리아께서 믿음으로 풀었다ꡓ고 말하였다.


우리 어머니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성모 마리아는 예수님께 첫 기적을 행하게 하심으로써 사람들에게 대한 당신의 사랑을 드러내셨으며, 믿는 이들이 예수님께 나아가게 하는 길잡이가 되셨다.

마침내 십자가에서 운명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ꡒ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ꡓ(요한 19,26-27)고 하신 말씀으로써 사도들의 어머니가 되셨고 우리 모두의 어머니가 되셨다.

성모 마리아는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후에도 인류구원을 위하여 계속하여 당신 전구로써 영원한 구원의 은혜를 우리에게 얻어 주신다. 당신 모성애로써 당신 아드님의 형제들이 지상 여정에서 위험과 고통 중에 있는 것을 돌보시어 영원한 고향으로 인도해 주신다. 그 때문에 교회에서는 복되신 동정녀를 변호자, 보조자, 협조자, 중재자라는 명칭으로 부른다(교회 62 참고).


공경을 받으시는 성모 마리아

하느님의 은총을 힘입어 성자 다음으로 모든 천사와 성인들보다 많은 은총을 받으셨고 그들 위에 높임을 받으신 성모 마리아는 우리의 특별한 존경과 사랑과 기도를 받으시며 모범이 되신다. 그러나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받으시는 흠숭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으로 그 흠숭에 오히려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교회 66 참고).

ꡒ예수의 모친은 천상에서 이미 영혼과 육신이 함께 영광을 누리고 계심으로써 후세에 완성될 교회의 모상이며 시작이 되신 것처럼 이 지상에 주님의 날이 올 때까지 하느님 백성에게 확실한 희망과 위로의 표시로서 빛나고 계신다ꡓ(교회 68).


〈 우리의 생활 〉

?어머니가 하신 일이면 자녀인 우리도 할 수 있을 것이요, 어머니가 가신 곳에 자녀들도 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어머니께 효성을 다하는 방법은 자녀인 우리가 어머니가 계신 곳으로 가는 것이다. 성모님은 이 길을 마련하기 위해 당신 아드님과 함께 모든 것을 바치셨다.

?어머니는 한 자녀의 낙오도 원하시지 않는다. 당신은 이 세상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의 은총을 받게 하려 애쓰셨고 지금도 천상에서 우리를 위해 전구해 주시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구원의 은총을 전해야 한다.

?성모님이 우리에게 예수님을 낳아 주신 것처럼 우리도 이웃에게 우리 안에 계신 예수님을 전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성모님을 배우고 익혀 나가야 한다.

성모님을 배우고 익히는 방법 중에는 ꡐ성모 마리아께서 나의 처지라면 이 순간에 어떻게 처신하실까?ꡑ 하며 자문해 보는 방법도 있겠고, 성모 호칭 기도(가톨릭 기도서 42면)를 하면서 성모님과 자신을 비교하여 자기에게 가장 부족한 덕을 선택하고 그 덕을 청원하며 집중적으로 실천한다든가, 묵주기도를 자주 바치면서 그리스도와 함께 사신 성모님과 같이 예수 그리스도께 더욱 가까이 가도록 노력함이 좋겠다.

호칭기도는 같은 대상을 다른 말로 되풀이해 부르면서 우리에게로 향한 관심과 사랑을 호소하는 기도이다. 성모 마리아를 여러 가지 호칭으로 부르는 것은 성모님께서 모든 덕을 갖추신 분이심을 뜻한다.


  


[ 전례 절기와 시기 ]



한해를 주기로 교회에서 그리스도의 신비를 기억하고 기념하며 축제를 지내는데, 그 한해 주기를 '전례주년'이라 말한다. 절기는 어떤 특정한 기간을 일컫는 시기를 가리킨다. 곧 대림시기, 성탄시기, 사순시기, 부활시기 등이 그것이다. 어떤 이는 성탄 시기에서 공현시기라는 말을 덧붙여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기간이 너무 짧아 공식적으로는 성탄시기에 포함시켜 일컫는다.

이 절기들은 교회가 삼위일체적 삶의 심화에로 인도하는 그리스도의 신비의 특별한 측면을 강조하고 기념하는 시기들이다. 대림시기에는 주님의 다시 오심과 탄생을 고대하고 준비하는 기다림의 신비, 성탄시기는 주님 탄생과 더불어 이 세상에 그리스도의 오심과 현존의 신비를 기념한다. 사순시기는 우리를 위해 수난하시고 죽음을 당하신 그리스도의 구속사업의 신비를 기념하고, 부활시기에는 그리스도의 부활로 우리의 신앙이 구원에로 보증 받았다는 구원에 대한 신앙의 근원적 신비를 기념한다. 그래서 절기 가운데 부활대축일을 중심으로 부활시기가 가장 중요한 때이다.

그렇다면 전례력이라는 달력에서 '~시기'라는 절기의 시작과 마침을 교회에서는 어떻게 정하는 것일까, 다시 말해 한해의 전례력을 어떻게 만들고 전례주년을 편성하는 것인가? 먼저 이동 축일인 부활대축일을 먼저 찾아서 정한다. 니체아 공의회(325년)에서 모든 교회들은 춘분 후 만월(니산 달 14일) 뒤에 오는 주일에 그리스도교 부활절을 지내기로 결정하였다. 니산달은 음력 2월 또는 3월에 해당된다. 같은 음력이라도 춘분이 지난 다음의 음력월을 찾기 때문이다. 음력은 모두 30일만 계산하며, 만월이 되는 날은 14일 저녁이다. 여기에 맞추어 부활대축일이 결정되면, 부활대축일에서 부활시기, 사순시기를 지정할 수 있다. 예수 성탄 대축일은 고정 축일이므로 여기에서 성탄시기와 대림시기가 날짜를 역순 또는 진행 방향으로 계산하여 정한다. 또 연중 시기는 대림을 시작하기 전 마지막 주일이 연중 34주일이며 거기서 역순으로 부활시기의 끝날인 성령강림대축일 다음까지 계산하면 연중시기의 주간이 나온다. 또 연중시기를 시작하는 것은 성탄시기가 끝나고 연중 2주일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계산한다. 그러면 일부 연중주간이 사순과 부활시기 사이에서 불규칙적으로 일부 생략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주님 공현 축일의 지정은 약간의 변동이 있다. 원래 1월 6일 고정축일이다. 이날이 공휴일이 아닌 지방에서는 1월 1일 다음에 오는 주일에 공현 축일을 지낸다. 그런데 주님 공현 축일 다음 주일은 주님 세례 축일이다. 엄격하게 성탄시기는 주님 세례 축일까지이다. 하지만 주님 공현 축일이 1월 6일 다음에 오는 날, 곧 1월 7일 또는 8일에 지내게 될 경우에는 주님 세례 축일을 그 다음날인 월요일에 지내도록 한다. 그것은 성탄과 공현시기가 지나치게 연장되어 연중시기를 지정하는 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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