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추천도서 -------최인호의 눈물

2014. 1. 15. 오후 4:13:36

글자

 

    

                                            제목:   눈 물

                                     저자:   최 인 호

                                     출간일 : 2013-12-24

                                     판형/제본/페이지 : 반양장/352

                                     출판사 : 여백미디어

도서소개

 

쌓여진 책 더미 사이에서 발견된 미공개 원고 200

고통의 축제속에서 눈물로 기록한

인간 최인호의 내밀한 고백

 

눈물은 작가이기에 앞서 한 인간으로서의 최인호, 그의 영적 고백이다. 병마의 고통 속에서 작가는 새로운 눈으로 삶과 죽음을, 인간의 아름다움과 곡진한 슬픔을, 그리고 그 가운데서 드러나는 신의 기적을 바라본다. 죽음과 마주한 고독한 영혼의 울림―『눈물을 통해 독자들은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거장 최인호의 깊고 내밀한 목소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배우 안성기의 추도사, 죽마고우 이장호 감독의 절절한 작별인사 등을 비롯하여, 김인중, 곽성민, 허영엽 신부, 시인 김형영, 정호승, 평론가 김주연, 권영민, 소설가 윤후명, 오정희, 김홍신, 그리고 하성란, 조경란, 김연수와 같은 젊은 후배 작가에 이르기까지, 작가 최인호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많은 이들이 고백하는 진솔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들도 함께 담았다.

 

 

 

오늘 자세히 탁상을 들여다보니 최근에 흘린 두 방울의 눈물 자국이 마치 애기 발자국처럼 나란히 찍혀 있었습니다. 이상한 것은 가장자리가 별처럼 빛이 난다는 겁니다.

부끄러운 마음에 알코올 솜을 가져다 눈물 자국을 닦았습니다. 눈물로 탁상의 옻칠을 지울 만큼 저의 기도가 절실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탐스러운 포도송이 모양으로 흘러내린 탁상 겉면의 눈물 자국도 제게는 너무나 과분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알코올 솜으로 닦으면 영영 눈물 자국이 없어질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알코올이 증발해 버리자 이내 눈물 자국이 다시 그대로 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본문 중에서

 

 

2008년 암 진단을 받은 작가 최인호는 세상과 단절한 채 고독한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그는 환자가 아닌 작가로서 죽고자 했다. 육신의 아픔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이러한 그의 열정을 파괴할 수 없었다. 깊은 밤, 탁상 앞에 앉아서 그는 자신의 고통과 마주한 채 한 자 한 자 원고지를 채워 나갔다. 고독과 눈물, 그리고 사랑의 언어로.

 

 

 

최인호의 비밀 원고

사랑하는 벗에게 띄우는 인간 최인호의 마지막 고백

 

 

“2013915일 최인호 베드로는 다시 입원했습니다. 그리고 923일 정진석 추기경님께서는 마지막 병자성사를 집전하셨습니다. 최 베드로는 주님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923일 오후 딸 다혜가 물었습니다. “아빠 주님 오셨어?” “아니그 다음 날 다시 다혜가 물었습니다. “아빠, 주님 오셨어?” “아니다음 날, 925일 같은 시간에 다혜가 물었습니다. “아빠, 주님 오셨어?” “주님이 오셨다. 이제 됐다.” 그리고 2013925일 저녁 702, 작가 최인호는 선종하였습니다. 최 베드로가 주인공이었던 1인극 고통의 축제는 이로서 막을 내렸습니다.”

-본문 중에서

 

 

작가는 기나긴 고통의 축제를 마치고 홀연히 별들의 고향으로 떠났다. 문학을 넘어 우리나라 문화계 전체의 지형도를 바꾼 우리시대의 거인, 최인호. 그 불꽃같은 혼의 흔적이 포도송이 같은 하얀 눈물 자국으로 남았다. 그가 떠나간 작업실, 덩그러니 놓인 빈 탁상 위에 배어 있는 하얀 눈물 자국그리고 쌓여진 책 더미 사이에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쓴 그의 육필 원고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작가는 깊은 밤 홀로 깨어 어쩌면 자신의 마지막 책이 될지도 모르는, 그리고 어쩌면 자신이 세상에 보내는 마지막 편지가 될지도 모르는 원고를 준비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벗이여로 시작되는 인간 최인호의 고백인 동시에 거부할 수 없는 자백, 눈물이다.

 

 

오늘은 2013년 새해 첫날입니다. 아이들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주님, 제게 힘을 주시어 제 얼굴에 미소가 떠오를 수 있게 하소서. 주님은 5년 동안 저를 이곳까지 데리고 오셨습니다. 오묘하게. 그러니 저를 죽음의 독침 손에 허락하시진 않으실 것입니다. 제게 글을 더 쓸 수 있는 달란트를 주시어 몇 년 뒤에 제가 수십 배, 수백 배로 이자를 붙여 갚아 주기를 바라실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눈물은 작가이기에 앞서 한 인간으로서의 최인호, 그의 영적 고백이다. 병마의 고통 속에서 작가는 새로운 눈으로 삶과 죽음을, 인간의 아름다움과 곡진한 슬픔을, 그리고 그 가운데서 드러나는 신의 기적을 바라본다. 죽음과 마주한 고독한 영혼의 울림―『눈물을 통해 독자들은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거장 최인호의 깊고 내밀한 목소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죽음 앞에서는 절대고독의 단독자가 된다. 어찌 외롭지 않았으랴. 어찌 두렵지 않았으랴. 그러나 작가 최인호는 자신의 외로움과 두려움을 애써 포장하려 들거나 그로부터 도망치려 하지 않았다. 그는 정직하게 절망했고, 정직하게 다시, 일어섰다.

 

 

최근에 저는 서너 차례에 걸쳐 성모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아직도 병중에 있습니다. 며칠 전,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님의 사진과 말씀들을 엮은 그래도 사랑하라라는 책을 읽다가 어느 한 구절에서 깊은 공감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추기경님의 고독에 관한 고찬근(루카) 신부님의 증언이었습니다.

“2008523.

오늘은 좀 무거운 말씀을 꺼내셨습니다.

고 신부, 고독해 보았는가.’

나는 요즘 정말 힘든 고독을 느끼고 있네. 86년 동안 살면서 느껴 보지 못했던 그런 절대 고독이라네. 사람들이 나를 사랑해 주는데도 모두가 다 떨어져 나가는 듯하고, 하느님마저 의심되는 고독 말일세. 모든 것이 끊어져 나가고 나는 아주 깜깜한 우주 공간에 떠다니는 느낌일세. 세상 모든 것이 끊어지면 오직 하느님만이 남는다는 것을 내게 가르쳐 주시려고 그러시나 봐. 하느님 당신을 더 사랑하게 하려고 그러시는 거겠지?”

감히 말씀드리면 저 역시 깊은 고독속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그 고독이 하느님께서 과연 계신 것일까 하는 악마적 의심마저 불러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이 고독과 의심의 두려움은 제게 있어 이제 시작에 불과할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저자 밎 역자소개

    

지은이 : 최인호 崔仁浩

 

 

1970년대 청년 문화의 중심에 선 작가다. 세련된 문체로 도시 문학의 지평을 넓히며 그 가능성을 탐색한 그는 황석영, 조세희와는 또 다른 측면에서 1970년대를 자신의 연대로 평정했다. ‘최연소 신춘문예 당선’, ‘최연소 신문 연재 소설가’, ‘작품이 가장 많이 영화화된 작가’, ‘책 표지에 사진이 실린 최초의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 대신 시거를 피운다.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 청계산에 오르는 생활 습관이 있으며 컴퓨터로 작업한 글은 "마치 기계로 만든 칼국수" 같고 왠지 "정형 수술한 느낌"이 들어 지금도 원고지 위에 한 글자, 한 글자씩 새긴다.

 

 

1945년 서울에서 33녀 중 차남으로 출생한 최인호는 서울중·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서울고등학교(16) 2학년 재학 시절인 1963년 단편 벽구멍으로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작 입선하여 문단에 데뷔하였고, 1967년 단편 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시작하였다. 1975년부터 월간 샘터에 연재소설 가족을 연재하여 자신의 로마 가톨릭 교회 신앙과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최인호는 1970년대 청년 문화의 중심에 선 작가다. 세련된 문체로 도시 문학의 지평을 넓히며 그 가능성을 탐색한 그는 황석영, 조세희와는 또 다른 측면에서 1970년대를 자신의 연대로 평정했다. ‘최연소 신춘문예 당선’, ‘최연소 신문 연재 소설가’, ‘작품이 가장 많이 영화화된 작가’, ‘책 표지에 사진이 실린 최초의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 대신 시거를 피운다.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 청계산에 오르는 생활 습관이 있으며 컴퓨터로 작업한 글은 "마치 기계로 만든 칼국수" 같고 왠지 "정형 수술한 느낌"이 들어 지금도 원고지 위에 한 글자, 한 글자씩 새긴다.

 

 

1945년 서울에서 33녀 중 차남으로 출생한 최인호는 서울중·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서울고등학교(16) 2학년 재학 시절인 1963년 단편 벽구멍으로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작 입선하여 문단에 데뷔하였고, 1967년 단편 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시작하였다. 1975년부터 월간 샘터에 연재소설 가족을 연재하여 자신의 로마 가톨릭 교회 신앙과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가족은 한 편 한 편이 짧은 연작소설이지만 우리 인생의 길고 긴 사연들이 켜켜이 녹아있는 한국의 현대생활사이다.

 

 

1973년 스물여덟의 나이에 파격적으로 조선일보에 소설 별들의 고향을 연재하게 되었다. 이 소설은 신문에 연재될 때부터 화제가 되더니 단행본으로 묶여 나오자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또 얼마 뒤에는 이장호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져 크게 인기를 모은다. 이후 술꾼, 모범동화, 타인의 방, 병정놀이, 죽은 사람등을 통해 산업화의 과정에 접어들기 시작한 한국사회의 변동 속에서 왜곡된 개인의 삶을 묘사한 최인호는 "1960년대에 김승옥이 시도했던 감수성의 혁명을 더욱 더 과감하게 밀고 나간 끝에 가장 신선하면서도 날카로운 감각으로 삶과 세계를 보는 작가"라는 찬사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호스티스 작가’, ‘퇴폐주의 작가’, ‘상업주의 작가라는 달갑지 않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도 일간지와 여성지 등을 통해 적도의 꽃, 고래 사냥, 물 위의 사막, 겨울 나그네, 잃어버린 왕국, 불새, 왕도의 비밀, 길 없는 길과 같은 장편을 선보이며 지칠 줄 모르는 생산력과 대중적인 장악력을 보여준 최인호는 2001상도의 대성공 이후 제 2의 전성기를 맞으며 거듭나는 작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밖에도 군부독재와 급격한 산업화라는 1970년대의 특수한 시대적 상황에서 관심을 끌지 못하던 장르인 시나리오에도 관심을 가져 바보들의 행진』『병태와 영자』『고래 사냥등을 통해 시대적 아픔을 희극적으로 그려냄으로써 그 만의 독특한 시나리오 세계를 구축하였다. 이렇게 꾸준한 관심의 결실로 1986년엔 영화 깊고 푸른 밤으로 아시아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하며, 분야들의 벽을 허물고 다양한 길을 보여주었다.

 

 

샘터지에 346개월 간 연재한 '가족'을 건강상의 이유(2008년 발병한 침샘암 투병중)20102월을 기해 연재중단을 선언하였다. 20101월에는 죽음과 인생에 대해 성찰하는 내용을 담은 에세이집 인연을 출간하였고, 20102월에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를 선보였다.

 

 

2011년에는 투병 중 집필한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발표하며 등단 이후 왕성하게 활동을 했던 1기의 문학, 종교·역사소설에 천착했던 2기의 문학을 넘어, ‘3기의 문학으로 귀착되는 시작을 알렸다. 이 소설로 2011년 동리목월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암 투병 중에 병세가 악화되어 2013925일 오후 710분에 향년 68세로 사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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