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회장님과 회원님들께!- 마지막 봉사를 마치고 나서...

2008. 10. 20. 오후 9: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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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빈첸시오 회장님과 여러 활동 회원님께!
 
어제 어렵게 회장님께 저희 교적 옮기는 말씀을 꺼내고 나서, 아마도 우리 본당에서는 마직막일지 모르는 휠체어 봉사를 회장님과 서형원 돈보스코 형제와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하였습니다.
 
어제는 새벽미사 독서를 저와 제 아내 글라라가 하기로 되어 있어서 아침 일찍 일어나 독서를 하고나서 안양 집으로 돌아와 아침을 먹고 저는 또다시 우리 쌍둥이 아들 두명을 다시 성당으로 데려다 줬습니다. 몇주 정도 중고등부 미사 대신 저희랑 같이 교중미사를 본지라 아무래도 걔네들 또래가 있는 중고등부 미사를 참례를 시켜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데려다 줬습니다.
데려다 주고나니 10시에 휠체어 봉사가 있는지라 시간이 애매하더군요. 그래서 특별히 할일도 없고 해서 가끔 제가 벽산아파트 살때 오르던 벽산아파트뒤 삼성산 불영암까지 올라갔습니다.
제가 지난 10여년간 살았던 정든 시흥동 전경이 흐린날씨지만 아름답게 펼쳐보이더군요.
아! 이제 교적까지 옮기면 언제 다시 이곳에 오를까 하는 생각이 문뜩 들었습니다.
다시 걸음을 옮겨 휠체어 봉사를 하는 벽산 6단지로 가서 두분을 모시고 성당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나니 또 다시 교중미사 끝날때까지 별로 할께 없더군요.
그래서, 오랜만에 성체조배실에 갔습니다.
교중미사 시간인지라 주일인데도 아무도 없어서 다행히 남의 이목을 안보고 들어가자 마자 성체에 큰절을 올렸는데, 그냥 마음이 뭉클하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 본당에서 처음 신앙생활했던 일 부터 여태까지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지나고 보면 참으로 은혜로웠고 또 참으로 저희 가족들에게는 하나같이 고마운 분들이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눈물이 났습니다.
아무리 천주교는  이사를 가면 그곳으로 교적을 옮기는 것이 원칙이라고 합니다만, 너무 아쉬움이 큽니다.
 
특히 아무것도 모른 저에게 큰 관심을 가져주시고 그리고 사랑과 열정으로 이끌어주신 우리 회장님 부부. 
저희 가족을 항상 지켜봐주신  윤 신부님과 조 신부님 !
그리고 항상 남을 돕는일이 본인의 신앙의 덕을 쌓아가신다고 믿고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시는 우리 빈첸시오 회원님들 ! 참으로 그분들께 그 고마움을 어떻게 말씀드려야할지 저희 짧은 글솜씨로는 차마 표현을 못하겠습니다.
 
어제 휠체어로 두분을 댁으로 모셔다드리면서, 제가 교적을 옮기는 관계로 앞으로는 제가 모시지 못할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두분다 너무 서운하시다고 하면서 한분 할머님께서는 눈물까지 글썽거리시면서 어제 딸이 사왔다고 하면서 저한테 가족들하고 나눠먹으라고 하면서 배 두개를 비닐에 싸주시면서 정말 그동안 고마웠다고 하셨습니다.
할머니와 헤어지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두알의 배와 휠체어를 물끄러미 보니까  갑자기 기분이 묘해졌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주저앉아서 기도를 올렸습니다." 하느님! 제가 다시 이러한 보람을 느낄수 있도록 어디 본당을 가더라도 저를 써 주십시오" 라고 했습니다.
 
세례직후 저한테는 대부님이신 회장님의 권유로 빈첸시오에 가입을 했습니다만, 그전에는 어떤 활동을 하는 줄도 몰랐고 회의 이름도 빈센치오 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렇든 큰 은혜와 보람을 느낀후 정말 저는 한번도 빈첸시오 활동회원임을 후회한점이 없었습니다.
 
오늘 사실 회합에 나가서 여러분들께 저희 교적이전 문제를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저희 아내가 전화를 해서 갑자기 누가 집을 보러 온다고 했다고 하여 부랴부랴 집으로 가면서 "아! 잘하면 교적을 안 옮겨도 되겠구나"하고 회장님께 이 기쁜 사실을 알려드렷습니다..
 
그러나, 꿈이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듯이 오기로 한 사람이 결국 안오고 내일 다시 전화를 한다고 하는군요.....
 
이것도 다 예비된것인지 몰라도 잠시 저희 부부는 교적을 안 옮겨도 되겠다는 생각에 잠겨 잠시 행복에 빠졌습니다.
이 모든것도 다 슬프지만 긍적적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회원님들!
 
지난 짧은 기간 저에게 보여주신 모든 사랑과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듯이 헤어짐뒤엔 반드시 만남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부디 회장님 이하 모든 회원님들 가정에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빌며, 영육간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2008년 10월20일
鄭 奉亮 Francisco
 
 
 
 
 
 
 
 
 

댓글 8

  • 2008년 10월 20일 오후 10:20

    프란치스코형제님, 이사가시나 봐요. 교리 받으실 때가 엇그제 같고 교리도 열심 하셨는데, 역시 빈첸시오 활동도 열심히 봉사 하신 모습, 그리고 전례 봉사까지 하시는 모습, 잊지 못할 것 같네요. 다른 성당으로 가셔도 열심한 하느님의 자녀로 축복 받으시리라 생각 됩니다. 프란치스코 형제님 가정에 항상 주님의 은총이 충만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 2008년 10월 21일 오후 10:36

    글라라 함께한 시간이 즐거웠고, 그 곳에서도 웃음 활짝핀 시간으로 나눔의 날들 보내시고 기도 많이 하시는 분들 만나시어 축복과 은총의 날들 보내세요, 건강하시고요..

  • 2008년 10월 21일 오후 11:54

    '사필귀정, 회자정리'라고 하지만, 우리는 약하기 때문에 늘 서운함을 느낍니다. 하느님 사랑안에 늘 행복하시길....

  • 2008년 10월 26일 오후 6:18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항상 어디에서든지 주님의 사랑 잊지마시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 안에서 높은 곳 보다는 낮은 곳 을 볼수 있기를 바라며, 프란치소코 형제님과 글라라 자매님의 가정에도 기쁨과 사랑이 함께 할 수 있도록 기도드립니다. 부디 성가정 이루며 사시기를 바랍니다. 가끔 연락 합시다. 메세지도 가끔 보낼께요?

  • 2008년 10월 29일 오전 12:23

    프란치스코 형제님, 그동안 정말 수고많이하셨습니다. 항상 멋있는 외모에 구김살 없는 모습에 그냥 봉사하기엔 너무 않어울릴거 같았지만 언제나 솔선수범하시고 진실하시고 모든이들을 즐겁게 해주시고 비록 짧은 신앙 생활이었지만 누구보다도 값진 주님의 자녀로써 잘살고 계신것 같았어요, 지금의 모습처럼 언제 어디서나 어느 자리에 있든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고 함께 하고 싶은 모습으로 영원하시길~~ 정말 감사합니다 .(리드비나)

  • 2008년 11월 2일 오후 3:33

    읽으면서 눈물이 흐르네요. 어디가시든지 사랑받으실거예요. 그리고 그곳에서도 주님께서는 프란치스코와 글라라를 당신의 도구로 쓰실겁니다. 회인이와 회원이도 많이 보고싶을거예요.

  • 2008년 11월 28일 오전 11:19

    비움자리 예수사랑 하느님의 은총이 별처럼 ....

  • 2009년 2월 27일 오후 11:04

    오랜만에 들어와서 형제님 글을 보니 열심히 활동하시던 모습이 떠오르네요~언제든 환영하니 친정인 듯 오세요~가족들 모두 평안과 행복이 함께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