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할 때마다

2005. 5. 25. 오후 10:46:04

글자

 

 

 

 

 

 

신부님,
고해성사는 얼마 만에 한번씩 봐야 되나요?

글쎄...

젬마는 샤워를 얼마 만에 한번씩
해야되는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하나요?
아니요. 왜 안 물어봐요?
에유 신부님도 참,그거야 지가 알아서 하는 거지요 뭐.

그래요?
지가 어떻게 아는 건데?
안 하면요 구질구질하고 몸이 찌쁘듯 하거든요.
그리고 땀 냄새가 나면 옆에 짝꿍한테 미안하고 창피하지 않겠어요.

그렇지만 샤워를 하고 나면 얼마나 개운하고
좋은지 모르겠어요.

아, 그래요? 샤워를 하면 그렇게 좋군요?
그런걸 난 이제야 겨우 알았으니...ㅋㅋㅋ

놀리지 마세요, 신부님
누가 놀리나 이를테면 그렇다는 말이지 뭐 ^^*

젬마,만일 사람들이 구질구질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아마 생전 샤워를 안 할걸, 그럴지도 모르죠.
그러면 아무리 내가 좋아하고 또 나를 좋아하는 짝꿍이라 하더라도
나를 떠나가고야 말겠지?

그렇겠지요.

그렇지만 그건 참 슬픈 일 이예요
그러고 보면 구질구질하고 냄새가 나는 건
나쁘지만 그걸 더럽게 느끼고 샤워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런 일 아니겠어요.
맞아요 신부님!

고해성사란 딴게 아니고
영혼의 구질 구질한 때를 씻는 영혼의 샤워
바로 그거예요. 알겠어요?

젬마는
비록 볼 수 없고 느끼지 못하지만
멋있는 하느님이 젬마를 예뻐하셔서
짝꿍처럼 늘 젬마 옆에 계시거든요

그러니 젬마가 구질구질해서야 되겠어요?
그러면 늘 옆에 계신 그분이 퍽 힘드시겠지요?
그렇지 않겠어요?
하느님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영혼의 구질구질함을 결코 느끼지 못한답니다.
그러니 그런 사람들은 어떻겠어요.
아마 생전 고해성사를 안 볼꺼예요
그렇겠네요. 신부님,

하느님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분인지 그리고 그분과 함께 있는것이
얼마나 행복한것인지를 느끼는 사람들만이
고해성사를 보고
어떻게 얼마만큼 느끼느냐에 따라
고해성사를 자주 혹은 오랜만에 보게된답니다.

죄라는것이 무슨 형사처벌을
받아야할 그런것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보통
하느님께 미안하고 죄송스런것들을 말하지요.
그래서 짝꿍을 만나기 위해 샤워하고
이빨 닦고 머리 손질 할 때마다 

나의 영원한 짝꿍 하느님은
나를 어떻게 보실까?
내 영혼은 과연 아름답고 깨끗한가?
생각해봐야겠어요.
흔히 고해성사 볼 시간이 없다고 하나
샤워하는 시간에 비하면 훨씬 짧지요.
결국은 시간이 없는게 아니라
자신과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것이지요. 그게 문제랍니다.

젬마는
얼굴도 이렇게 예쁘고 깨끗한데
물론 영혼도 그렇게 맑고 깨끗하겠지요?

부끄러워요 신부님,
이젠 고해성사 자주 보고
같이 계신 하느님을 더욱 기쁘게
해드려야겠어요.
네,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신부님 고맙습니다.

그래요 그렇게 한다니 젬마는, 참 예뻐요!
내가 보기에도 그러니 하느님보시기엔
얼마나 더 예쁘고 사랑스러우실까요?

교우 여러분, 사랑해요!
자주 고해성사보시고 더 예뻐지세요^^*
그럼 즐거운 나날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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