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것은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내가 돌려보낸 것이다

2012. 2. 9. 오전 12:09:58

글자

 세상의 모든 것은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내가 돌려보낸 것이다. -C-. 힐티
      
           <비우면 얻는 인생의 지혜>에서 옮겼습니다.

어떤 절에 한밤중에 도둑이 들어서 절의 중요한 보물을 훔쳐서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일어난 스님은 그 사실을 알고 허겁지겁 도망치는 도둑의 뒤를 쫓았습니다. 그러자 도둑은 더욱 기를 쓰고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여보시오! 여보시오! 갈 때 가더라도 내말을 듣고 가시오.”

도둑이 계속 도망치다가 잠시 뒤를 돌아보니, 스님이 자신을 잡을 생각보다는 뭔가를 자꾸만 말해주려고 하는 것 같아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스님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여보시오! 내 말이 들리면 이 말을 명심하시오! 그것은 당신이 훔쳐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당신에게 선물로 준 것이오! 그러니까 선물을 받아간다는 마음으로 부디 편안히 가져가시오!”

스님은 물건을 잃어버린 순간, 어차피 그 물건은 내 물건이 아니라 주인을 찾아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도둑을 맞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차라리 손님에게 선물로 주었다고 생각해 버리면, 자신은 상대에게 베푼 사람이 되어서 공덕을 짓는 것이고, 상대는 선물 받은 것을 가져가는 것이니까 도둑의 죄업을 벗겨 주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내 물건에 대한 집착이 없을 때만이 가질 수 있는 마음입니다. 이 순간에 만약 그 물건에 대한 집착에 빠져 있게 된다면, 도둑을 잡을 때까지는 결코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또한 설사 도둑을 잡아서 물건을 되찾는다 하더라도 결국은 한 사람을 도둑으로 만들어 어떠한 형태로든 해를 끼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 역시 수행자로서 편한 마음을 유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은 종교와 시공간을 초월하여 힐티에게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스위스의 사상가이며 법학자인 카알 힐티(1833~1909)는 그의 저서 <행복 론>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에 있어서 그것을 잃어버렸다고 해서는 안 된다. 차라리 나는 그것을 돌려보냈다고 하는 것이 옳다. 이들이 죽었어도 잃은 것이 아니라 돌려보낸 것이요, 재산을 빼앗겼어도 돌려보낸 것일 뿐이다. 물론 그것을 빼앗아간 사람은 나쁜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것들은 우리에게 준 자가 어느 누군가를 중간에 넣어 다시 찾아간 것일 뿐인데, 그것이 내 삶에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그의 사상은 기독교적 사상에 바탕을 이루고 있지만, 이런 사상의 단면을 볼 때면 만고의 진리는 동양이나 서양이나 다름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자식의 죽음까지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원래 주인에게 돌려보냈다는 마음을 갖는다면 그야말로 세상에 고통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진정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추구한다면 이 말에 대하여 항상 곱씹으며 긍정하면서 지금 바로 그 마음을 내 삶으로 옮기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합니다.

 

댓글 2

  • 2012년 2월 9일 오전 9:13

    네.. 공감백배입니다.. 좋은 글 감사히 읽었슴니당~~

  • 2012년 5월 25일 오후 12:24

    항상 좋은 글 올려 주셔서 감사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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