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발퀴레>는 전 4부작(라인의 황금, 발퀴레, 지크프리트, 신들의 황혼)으로 된 연작 신화극 '니벨룽엔의 반지' 의 하나지만, 바이로이드 축제극장이외의 무대에서 단독으로 상연되는 기회가 가장 많습니다. 그 이유는 웅장한 '발퀴레의 기행, 부성애의 진정을 토로한'고별의 노래,'사랑의 이중창'등 뛰어난 음악이 전편에 넘쳐있기 때문만 아니라 인간감정의 근본을 이루는 ‘사랑’이 이 드라마의 기조를 이루며 그것이 얽혀서 전체를 꿰뚫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흘에 걸쳐 상연하는 대작품인데 기획에서 상연까지 25년이란 세월을 필요로 했던 대작으로 게르만민족의 고대의 극시 '니벨룽엔의 노래'의 소재와 북유럽의 신화의 전설도 가미시켜 자신이 줄거리를 창작했다고 전합니다. 3막11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금 들으시는 '발퀴레의 기행'은 제 3막에 나오는 독립된 오케스트라 곡으로서 자주 연주되는데 바위산 꼭대기, 왼쪽에 동굴 입구, 오른쪽 전나무 숲이 있고 중앙에 자연으로 된 광장이 있습니다. 조각구름이 폭풍에 쫓겨 바위산을 스쳐 날아간다는 내용을 의미합니다.
바그너는 이전의 오페라와는 달리 이 곡에서 아리아, 합창 등을 완전히 버리고 대신 감정표현이 풍부하고 웅변적인 '무한선율'을 채택해 악곡의 종지, 악절 구분 등을 일부러 피하고 처음부터 각 막의 끝까지 연속적으로 흐르도록 했습니다.
바그너는 대단히 욕심이 많은 작곡가였습니다. 단지 음악가로 그치려 한 것이 아니라 음악과 연극, 또는 철학과 문학과 예술 일반의 모든 것을 종합한, 이른바 '총체예술'을 통해 예술적 표현을 극대화시키려고 했습니다. 한편의 오페라가 구상되는 그 시점으로부터 초연 무대의 막이 내릴 때까지 그는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미술, 조명, 대본, 의상에 이르는 모든 것에 참여했습니다.
그는 오케스트라와 극의 흐름을 강하게 연결시키기 위하여 '유도 동기'란 기법을 사용했으며, 종래의 번호 오페라를 버렸습니다. 다시 말하면 새로운 악극을 창안하여 종래의 번호 오페라 배제하고 무한선율과 지도동기를 사용하여 극 전체가 물 흐르듯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진행되도록 하였습니다. <니벨룽엔의 반지>는 <라인의 황금>, <발퀴레>, <지그프리드>, <신들의 황혼>의 4개 오페라로 이루어져 무려 총 14시간 30분이나 소요되는 오페라사의 초대작입니다.
이 대편성의 악극은 바그너 평생의 이념이 발현된 것으로 기획에서 완성을 보기까지 실로 26년이란 세월이 요구됐습니다. 1876년 여름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에서 초연되었으며 그의 오페라는 단지 음악계뿐 아니라 문학, 미술 등에 이르는 문화예술 전반에 유래 없는 파급을 미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