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모든 것을 삼키는 괴물.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블랙홀..
이십년이란 시간은 화살과 같아
아쉬움으로 쳐다보는 거울..
점점 외모에 신경쓰는 시간은
길어지고 거울 앞에서 이쪽
저쪽 들쳐보는 머리카락에 남은
세월의 동반자 새치만 반짝이고..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의 그것보다
어렵고 힘들고 고통스런 새치가
더욱 눈에 띄는 것은 꽃같은
젊은 시절에 대한 그리움..
오늘은 정성스럽게 아내가 지나간
그리운 손길을 따라 문명의 이기에
도움을 받는다. 바람에 날리는
반짝이는 갈색머리가 되돌린 것은
세월의 흔적이 아니라 아내의
꽃보다 아름다운 마음이라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