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숲] 바람의 길..

2011. 4. 30. 오후 2: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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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의 길


        저 만리길도 더 넘어 히말라야 고산 중턱에 염소가 살고
        수만길을 돌아 티벳 넘어 오지 마을에 돌깨는 어린 소녀도 살고
        하루 걸어 흙탕물 한짐지고 돌아오는 황량한 아프리카 사막에도
        여느 엄마와 애들이 흙을 파먹고 사는데
        쓰레기통에 지천으로 먹을 것들이 넘치고 그것도 모자라
        사람과 사람들이 서로 먹고 마시고 쓰러져 혼숙하는 소돔의 도시에는
        삶의 희망조차 메마르다
        없고 부족한 곳에는 희망이 사는데
        넘치는 곳에는 희망이 말라가는게 슬프다
        간밤에 번쩍이며 쳐대던 천둥 번개는
        무엇을 원하여 저리도 울어댔는지 조금은 알것 같다
        신이 죽어 발끝에 나동그라졌는데 꽃은 도대체 왜 피는것 일까
        새는, 나무는, 강은, 바람은 왜 울며 흐르는지
        모르겠다
        태고의 것들이 모여 다시 시작하자고 아우성인데
        소돔의 마을에는 욕정의 비릿내만 진동하고
        사람의 세상은 하루없이 착한 사람들만 아프다
        이지아가 어떻고 서태지,정우성이 어떻고 아사다마오 의상이 어떻고
        배부른 사람들의 입방아는 메아리처럼 무량하고
        오늘도 지구별 저쪽 서로 등을 돌리고사는 그곳에는
        하루종일 산 만한 돌을깨고,
        저물도록 물통지고 사막을 걷고,
        소금캐러 만리 굽은길을 돌고도는 신이버린 바람의 자식들이 있다

        그들은
        소금과 바꾼 신발 한켤레를 가슴에 품고
        세상을 얻은듯 활짝 웃는다
        흙탕물 한바가지에 목숨을 걸고
        신이버린 그 바람의 길을...
        기꺼이 돌고돌며 살아간다



          


                        
 
 

댓글 2

  • 2011년 4월 30일 오후 11:14

    지금 배경노래 전인가요..제가 이태석 신부님 육성으로 부르신곡을 올려 놓은적이 있는데..봉사지역 내전으로 인해 눈 앞에서 총 맞아 죽어가는 이들과 먹을게 없어 굶주리는 사람과 약이 없어 수없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주님 당신은 왜 보고만 계시는냐고" 신과 인간의 한계를 고뇌의사랑으로 노래하는 슬픈 목소리가 문득 귓가에 쟁쟁거리네요..한 쪽은 배주려 죽고 한 쪽은 배불러 아우성이고..참..이율배반적이고..부조리한 이 세상살이입니다..

  • 2011년 5월 1일 오전 6:40

    그냥 그것이 우리 인생이다라고 말하기엔 가슴 한쪽이 나를 내버려두지 않네요.행복에 겨워 희망을 축구공 차듯 냅다 차버리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아닌지 뒤돌아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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