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화] 바람 부는 날의 풀

2010. 12. 13. 오전 6:18:22

글자
 
허밍버드

바람 부는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억센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을 보아라. 풀들이 바람 속에서 넘어지지 않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손을 굳게 잡아주기 때문이다 쓰러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넘어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잡아 주고 일으켜 주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이보다 아름다운 모습이 어디 있으랴 이것이다. 우리가 사는 것도 우리가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것도... 바람 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왜 넘어지지 않고 사는가를 보아라. 바람 부는 날의 풀/ 류시화



댓글 1

  • 2010년 12월 13일 오후 3:22

    잔잔히 전해져 오는 싯말들과 음악이 참 아름답네요~~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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