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채봉]마음 한 자락 비워두렵니다

2010. 12. 3. 오전 6:43:54

글자
 
 

<마음 한 자락 비워두렵니다>

 

-정채봉-

 

 

어느 날

 

살며시 한 곁에 허허로운 바람

 

심연에 피워올라 재울 수 없어

 

 

 

분위기 있는 아늑한 창가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 나누며

 

 

 

마음속에 거미줄로 얽어놓은

 

풀리지 않는 엉킴도

 

마주보고 토해내며

 

 

 

한 잔 술에 한 겹을

 

또 한 잔 술에 한 겹씩 풀어 마음을 비우며

 

얘기꽃 피울 수 있는

 

친구가 있는지

 

 

 

잠시 마음을 모아 떠올려 보며

 

상념 속에 잠기웁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에도

 

마주 앉아 술 한잔 나눌 수 있는

 

친구를 그려봅니다

 

 

 

그리고

 

어느 날 누군가 전화해서 마주하고

 

술 한잔 할 수 있니? 하는

 

친구도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내가 힘겨울 때 마주보며

 

술 한잔 할 수 있는

 

친구가 있음도 행복이지만

 

 

 

내게 힘겨움 털어놓고 나눌 수 있는

 

친구 있음 더욱 더 큰 행복이라 생각되기에

 

이제는 마음의 그릇

 

한 자락을 비워 놓아야겠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마주보며 술 한 잔 할 수 있니?

 

하며 전화할 때

 

"그래" 하며 반갑게 맞기 위해서

 

마음 한 자락은 비워 놓으렵니다.

 

 

댓글 1

  • 2010년 12월 5일 오전 9:17

    술은 안마셔도 그 분위기에 취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위해 마음 한 자락은 언제나 비어 있습니다.

│ 야 │영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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