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미] 그 나라에서 온 엽서..

2010. 9. 20. 오전 7:12:43

글자

Aquarelle 38 x 28cm vendu

 

 

 

Aquarelle 70 x 90 cm vendu

 

 

 

 

 




몇 년만인지요

  이곳엔
  나무와 공원과 연두색 이삼층 목조집들만 가득합니다
  아래층엔 조용하고 깨끗한 헌책방
  다락방 숙소엔 하늘이 보이는 격자천창과
  녹색의 흔들의자가 있습니다
  바로크풍의 책상과 오렌지 갓스탠드도 세 개나 있습니다





 

Aquarelle 26 x 29cm vendu

 

 

 

Aquarelle 20 x 30cm vendu

 

 

 

 

 




  천둥번개 치던 날 당신의 전화벨소리 그치지 않고
  저 아득한 원시로부터 마음 사냥을 나온 공포도
  그치질 않아
  아름다운 방 버려두고 남의 방문 앞 어둠속에서 
  한강 근처에서 봤던 당신의 가을,
  그 가을들을 어떻게 다 건넜던가, 꼽아봤습니다





 

Aquarelle 76.5 x 56cm Vendu

 

 

 

Aquarelle 45.5 x 34cm

 

 

 

 




  좋아하지 않던 단맛이 생존에 필요하단 걸 느껴
  비스킷과 맥주를 사왔습니다

  급히 먹고 난 비스킷 겉봉엔 익혀 먹으라고 써있고
  맥주병에는 쓴 약이 몸에 달다 써있었습니다
  한 늙은 백인 아내는 흑인 남편보다 일주일 먼저 떠나면서
  내 남자를 기내용 트렁크에 넣어 데려가고 싶지만
  먼저 가서 기다리겠다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Aquarelle 60 x 45cm vendu

 

 

 

Aquarelle 40 x 30cm vendu

 

 

 

 




  풀밭 토끼가 도망가지 않으므로 사람쪽에서 그만
  도망을 다닙니다


  매일 고양이를 보러 가는 건 유행이어서가 아니라
  왠일인지 당신이 드물게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창틀 화분에 물 주는 일보다
  달력에 물 주는 일이 더 이로울 듯하지만

  어떻게 비사교적인 당신과 겹쳐버렸는지 추억의
  유리창 너머 기웃대려 오늘은 ,
  서울의 식당 물컵 같은 이름의 펍에 갑니다 눈발인지
  세월인지 맞으며 초저녁부터 가렵니다

 

 

 

Aquarelle 30 x 40cm vendu

 

 

 

그 나라에서 온 엽서 김경미
via humming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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