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오만과 몽상..

2010. 9. 17. 오전 4: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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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 Doug Burgess Caption Engrossed: In the Station
Why this was chosen as Photograph of the Week



산경(山景)은 해질녘보다 오히려 어스름했다.
비수처럼 차갑게 생긴 초승달이 산꼭대기에 머물러 있었다.
어둠은 습기 차서 눅눅하고 무거웠다.
마당가에 코스모스 꽃이 곤충들의 떼죽음처럼 축 처진 채 움직이지 않았다.
노부인의 모습은 안에서 볼 때보다 훨씬 작아 보였다.
한 줌밖에 안 될 것 같아 문득 가슴이 찡했다...


박완서 "오만과 몽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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