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예수님!!
제가 요즘에 올리는 편지로 인해 괴로우실 행님, 누님 그리고, 친구들도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 브레이크가 고장난 기차처럼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게 답을 찾고 있는 제가 한편으로는 조금 거시기 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자식 보기에도 문제가 없는 것인지 물었던 하루였습니다.
아무리 그렇다 하여도 최소한의 예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아들놈의 질문에 딱히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맞습니다. 예의라는 것이 있어야 하고 그렇게 해야 I 장로나 A 집사와 다른 사람이겠죠. 그래서, 부탁드립니다. 문구상의 오류나 예의에 벗어난다고 생각되는 글이라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냥 읽고 끝내신다면 그것은 또 다른 방관입니다. 나름대로 생각을 많이 하고 쓰는 것이고 갖출 것 다 갖추려고 하지만 언제나처럼 어딘가 미심쩍은 것이 존재하기 마련이라 매일 신부님께 편지를 쓰고 싶지만 꾹꾹 참고 있습니다. 이게 어디 연애편지도 아니고 거의 모든 내용이 신부님을 코너로 모는 것이라 저도 편하지 않다는 것이 저의 문제겠지요.
아래 아네스 누님께서 제 편지에 댓글을 다신 것처럼 지금 아이반호의 목표는 저희 사목회장님 이하 사목임원들의 목을 치는 것이겠죠. 그래서, 그렇게 빨리 하나의 장소를 추진하려고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침부터 사목회장님을 생각했습니다. I 장로나 A 집사의 잘못된 판단이겠지만 사목회장님이 그렇게 만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이 저지른 큰 실수이고, 저희에게는 큰 행운입니다. 그런데, 마침 아침에 이곳 호주의 수상이 바뀐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꼭 우리 공동체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저만의 생각이 아니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천연자원세(광산세)를 둘러싼 모종의 권력 암투 결과 희생된 러드 총리를 보면서 얼마나 무상하던지. 자유당 당수 토니 애봇의 말이 딱 맞는 것이란 느낌은 휑하게 뚫린 저희 가슴을 대변합니다. NSW주의 광산 마피아들이 러드 수상을 살해했다고 표현한 그 말을 들으면서, 신자들에게 살해된 그분을 생각했습니다. 정치판에서 일어난 일들이 교회 안에서 있었고, 여전히 우리는 그 소용돌이 안에 있습니다. 어찌될지 몰라 조마조마 걱정하는 힘없는 아이들의 모습이어서 더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그리고, 저를 돌아봅니다. 제가 쓰고 있는 편지가 제가 욕하고 있는 그들과 무엇이 다른지를.
권불십년이라고 했지만 러드는 불과 2년 반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거의 비슷한 기간을 계셨을 그분은 러드처럼 독불장군이었습니까? 아니었을 것이라 믿습니다. 하루 종일 러드를 One man band라고 한 것을 보면 우리가 모르는 문제가 있었겠죠.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하는 것은 정말 안 좋은 것인데, 혹시 돌아가신 이상희 신부님께서 그러셨을까 그냥 대비를 했습니다. 아직도 많은 우리 행님, 누님들께서 눈물을 흘리고 계시는 것을 보면 절대 그렇지 않았겠죠. 그러니 그렇게 시간이 가도 가슴 한 구석에 남아있는 죄책감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겠죠. 작년 기일엔 아무 경험이 없지만 가슴이 너무 아팠었고, 눈물도 났었습니다. 올해 기일엔 여러 행님, 누님들의 더 커진 회환을 느꼈습니다. 정치판도 아닌 교회에서 정치를 해야 하는 우리의 숙명 앞에서 아들 보기에 민망한 편지를 저는 눈이 벌겋게 되서도 씁니다.
교회 안에서 정치를 못하는 것을 보면 우리 행님, 누님들은 정말 착한 사람입니다. 그들은 교회도 그저 수단인가 봅니다.
공허한 메아리라고 해도 해야 할 이야기는 해야 합니다. 지금이 그렇게 해야 하는 시간이기도 하고요. 매번 적당한 말을 찾기 힘들면 아들놈한테 하는 이야기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제 아들놈도 이해하겠죠. 그러기를 바랍니다. 결국 모든 것이 돈 때문에 생기는 일들인데, 왜 그렇게 고상한 척을 해야 하는지 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쏟아냈던 모든 제 죄가 다시 제게 돌아와 저를 힘들게 하여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