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2013. 9. 21. 오전 7: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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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앞에 장사 없습니다.

기억이라는 것도 망각의 강을 건너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힘들었던 시간도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미화를 합니다.


그 때가 좋았어..그 순간만큼은 정말 최고였어..

누구나 그런 시절이 있겠죠. 최고였던 그런 기억..

그러나, 최악이었던 시간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 시간은 보통 잊기 위해 노력합니다 .

창피했거나 스스로에게 어떤 형벌을 가해도 모자랄 그런 순간..

그래서, 평생을 자기가 설치한 감옥에서 살아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결벽증이라는 것도 그런 종류일 것이고,

평생을 그렇게 힘들게 살아야 한다고 믿어버리는 순간 

사람들은 자기를 버립니다. 학교 다닐 때 희생하자라는 교훈을 매일

단체로 모여 구령에 맞춰 소리질렀던 때..아마 모두가 이런 생각을 한번씩은

했을 것입니다. 무엇을 위해 희생해야 하느냐.. 물론 국가를 위해 그래야 한다고

했지만 뜬금없는 국가의 실체에 한동안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마키아벨리의 책도 읽어보고 거창한 생각들을 많이 했었습니다.


햇살 창연한 토요일 아침에 이 무슨 소리인가요..

어떤 상황이 되도 주어진 삶을 그래도 살아내자는 것입니다.

삶이 팍팍하고 정말 끝이 없을 것 같은 절망에 빠져 있던 때.

25층 아파트 옥상 위에도 서 봤었고, 한강 다리 난간을 붙잡고 몇 시간을 보낸 적도

많았습니다. 출근하는 전동차와의 조우를 오랫동안 고민하기도 했었습니다.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 살았던 그 긴 시간동안 제가 외친 한마디는 그래도입니다.


그래도 이것보다 나은 무언가 있겠지..

그래도 조금만 참고 기다려보자..

그래도 ..

그래도..


시간은 그렇게 흘러 완전히는 아니지만 우울증에서 빠져 나온 지금..

여전히 그래도 하는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기에..


댓글 3

  • 2013년 9월 21일 오전 11:46

    그래도.....? 정말?... 마지막 남은 믿음으로의 한가닥 끈일까... 무슨 미련으로...

  • 2013년 9월 23일 오전 8:03

    지금 당장 내 삶을 마칠거 아니면 살아야죠..싫은 것도 좋은 것도 다 섞어 인생이라는데 피하고 싶다고 내팽게 칠 순 없잖어여..그래 그래도 살아보자 ~^^

  • 2013년 9월 23일 오후 8:22

    미련은 화장실 갔다 볼 일 제대로 못보면 가질만한 것입니다. 그러니..그냥 열심히 살아야죠죠..개나 줄 미련은 50대 나이완 별 관계가 없는듯..ㅎㅎㅎ

│ 이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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