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불러보는 당신 이름은

2010. 9. 18. 오전 7: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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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불러보는 당신 이름은

─ 최양업 신부님께, 1999년 9월
        글 :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님 "......우리는 이 모든 쓰라림을 하느님을 위해 참습니다 우리의 희망이시며 우리의 원의이시니 우리는 그분 안에서 살고 죽습니다......." 라고 눈물로 고백하신 신부님 신발이 해지고 육신이 해지도록 밤낮없이 산과 산을 넘어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시다가 마침내는 그대로 산이 되어 우리를 지켜주시는 분 길이신 그리스도를 따라 길 위에서 사시다가 길에서 세상을 떠나신 한국 교회의 두 번째 신부님 스물세 살에 서품을 받으시고 마흔 살에 이승을 하직하실 때까지 당신의 17년은 바다에서 표류하는 한 척의 배와도 같았습니다 "만일 제가 당신 분노의 원인이라면 저를 바닷속에 던져 주시고 당신 종들의 참상을 불쌍히 여기소서" 라고 겸손한 열정으로 탄원하신 신부님 당신의 탄생 178주년을 맞아 새롭게 불러보는 당신 이름은 미지근한 우리 마음에 뜨거운 불꽃으로 타오릅니다 어린 시절부터 깊은 믿음에 뿌리를 박고 완덕에 대한 갈망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은 거룩한 사제이신 당신 앞에서 작은 바람만 불어도 이내 믿음이 흔들리는 우리의 모습을 부끄러워합니다 단숨에 목을 베는 칼날보다 더 길고 오랜 고통의 칼을 한결같은 인내로 받아 안아 숨은 순교자로 묻히신 당신이야말로 대대로 빛나는 별이며 성인이심을 이제 저희는 확실히 압니다 삶은 끝까지 견디는 믿음임을 사랑은 죽음보다 강한 힘임을 당신의 삶을 통해 알아들으며 당신을 사무치게 그리워합니다 진리에 대한 목마름으로 깨어 살고 싶은 영적 갈망을 우리도 새롭게 지녀봅니다 "모든 사람들이 저에게서 떠나고 작은 방에 외톨이로 남아 있습니다만 하느님과 홀로 있기가 소원입니다" 하신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바쁜 가운데도 평온할 수 있는 내적 고요를 배웁니다 박해의 시련 중에서도 희망의 돛을 달아 띄운 당신의 편지들은 수백 년이 지나도 빛바래지 않은 생명의 언어로 살아 오늘도 우리를 회심의 길로 재촉합니다 삶은 충실히 땅 위에 두고 마음은 하늘을 향해 있던 당신처럼 우리도 그리스도께 희망을 두는 그리스도의 사람들이 되게 해 주십시오 당신처럼 주님과 교회와 이웃들을 위해 목숨 바치는 이들이 되도록 도와 주시고 늘 푸른 산으로 곁에 계셔 주십시오 -사계절의 기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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