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에 둘러본 창덕궁

2008. 11. 6. 오전 7: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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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야외수업

11월 5일 오후는 사목신학 야외수업일...

4교시를 끝내고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고 학우들과

텅빈 순대에 꿀맛같은 순대국으로 배를 채우고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며 고궁 담길을 걸어서

창덕궁에 도착...

오후 2시 15분 입장이라더니 웬걸, 가'던 날이 장날' 이라고 소방훈련이 있다면서 30분이나 연기됐다는 것...

에라, 넘어진 김에 쉬어가자고 매표소 앞에 앉아 실없이 이어지는 농담 따먹기 대화...

창덕궁의 정문으로 태종 12년(1412)에 처음 지어졌고, 광해군 원년(1609)에 중건되었다고 한다.

'돈화'는 백성을 가르치어 감화시킨다는 뜻이라니 우리도 여기서 선대들의 빛나는 얼을 배워야 할진대...

문화행정 고위층을 모시고 벌이는 문화재 보존을 위한 소방훈련...

남대문을 태워먹은 뒤에 "아잇, 뜨거워!"하며 ''원님 지난 뒤 나발 불기' 식의 '死後藥方文''이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아닐 수 없다는 생각에...일종의 전시행정의 표본을 보는 듯...씁쓸한 마음...

인정전...창덕궁의 으뜸되는 건물...왕의 공식적인 행사를 거행하던 의식의 공간...

오른쪽(東)이 문신, 왼쪽(西)이 무신들, 즉 양반들이 품계별로 도열했던 팻말이 있고...

오른쪽 계단으로 왕이 올라갔다고 해서 우리도 그리로 올라갔다...인정전 안에는 왕의 어좌가 떡 버티고 있었고...

 

熙政堂...임금의 침전이었다가 집무공간으로 사용...

대조전...왕비의 침전...내부는 일부 서양식이라고...

비원으로 넘어가는 길은 단풍이 붉게 물들고., 그 길을 걸어오는 아가씨 옷도 빨갛고, 얼굴도 발갛게 달아 올랐으니...

지리산 피아골의 山紅, 水紅, 人紅이라는 三紅沼가 연상되는 순간...

아,  이 가을에 지리산이나 설악산의 단풍을 즐기지 못했다는 사실에,

가슴에 바람이 휭하니 불고 지나가는 심정은...


芙蓉池...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동양의 전통적 우주관에 의해 조성된 연못...

아름다운 정취에 취한 듯, 안내자의 설명에 넋을 잃고...


군자의 덕으로 상징되는 연꽃을 사랑한다는 뜻의 愛蓮池....붉게 물든 단풍을 배경으로 秋心을 박는 추녀(秋女),들...

演慶堂...순조 28년(1828)년에 지은 집... 대궐에 있으면서도 단청을 쓰지 않고, 사랑채와 안채로 남녀의 공간이 구분되어 있어 조선시대 사대부 집을 연상케 한다...

                                    750년이 넘은 향나무...제사 때 향을 피우는 재료로 썼다고 한다...

처음 입장 때 소방훈련을 하던 진선문...선으로 나아간다는 뜻일진대...

우리도 이 문을 떠나며 선한 일을 하기위해 구중궁궐 문밖으로 나와서

뒷풀이 동지를 물색했으나 남는 사람은 S 형제 한 명.....

부어라, 마셔라 하며 2차까지 주님을 모시고 새벽에 일어나

어제 수업을 복습하는 의미에서 취생몽사, 비몽사몽 간에 간신히 올려 봤슴다...

문화재 학습... 끝!!!

 

 

댓글 8

  • 2008년 11월 6일 오후 6:22

    시몬 형제님 너무너무 감사하구만요.

  • 2008년 11월 6일 오후 6:52

    시몬 형제님 정말 옛날 직업이 발휘되신듯 ^^. 아니 음주 후에 이렇게 복습을 잘 하신다는 말씀?

  • 2008년 11월 6일 오후 7:22

    신학원 졸업해서 무었이 될꼬하니...그 재능 아까워라! 주님위해 몽땅 바치소...

  • 2008년 11월 6일 오후 9:44

    비원의 구석구석을 안내해 주던 자매님의 정겨운 모습이 아직도.....^^ 학교에서 처럼 열심히 설명을 듣던 착한 우리반 학우들!!! 역시 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도.......ㅎㅎㅎ

  • 2008년 11월 6일 오후 9:52

    시몬 .....형제님.........감사 합니다..

  • 2008년 11월 6일 오후 11:31

    짝꿍!! 짱입니다요;;; 연못가 정자에서 시 한 수.................

  • 2008년 11월 7일 오후 5:43

    시몬! 사진 찍는 솜씨 수준 이상이십니다요! 멋져버려!!!!!!!!!!!^^

  • 2008년 12월 14일 오후 1:32

    이야~~ 저도 생각나요...소방훈련 땜시 창덕궁 밖에서 농담 따먹으면서 시간보냈던거요...어떤 자매님들은 안 들을려고...외면하고 애쓰던..그런 모습도 꽤 재미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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